100원짜리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 3천원대로 불법 유통

중국인 부녀 시가 320억원대 밀수…212만정 中 196만정 판매 추정

2019-04-25     박승욱 기자

시가 320억원대 중국산 가짜 성 기능 치료제를 인천항으로 몰래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밀수 조직이 해경에 붙잡혔다. 해양경찰청 외사과는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및 상표법 위반 혐의로 중국인 A(44)씨 등 2명을 구속하고, A씨의 아버지 B(72)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 등은 2015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중국에서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컨테이너를 통해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212만정(시가 319억원 상당)을 밀수입하고 국내에 유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국에서 제조한 가짜 성 기능 치료제를 국내에서 포장한 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 유명 상표가 적힌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했다.

A씨가 중국 현지에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한국으로 보내면 1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낸 한국인 소상공인(보따리상)이 넘겨받아 서울 남대문에서 생활용품 도매점을 운영하는 한 유통책에게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중국 현지에서 100원에 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1정을 한국 유통책으로부터 200원을 받고 팔았으며 이 유통책은 전국 각지에서 주문을 받고 1정당 300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실제 개인 소비자들은 이런 중국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1정당 3000원 이상 주고 산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정품 비아그라 1정의 시중 가격은 1만5000원가량이다. 해경은 밀수입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212만정 가운데 196만정(시가 294억원 상당)이 국내에서 팔린 것으로 추정했다.

인천에 사는 A씨의 아버지 B씨는 밀수품 판매금을 수금한 뒤 중국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딸에게 보내주는 역할을 했다. 조사 결과 이들이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한 제품 중에는 정품 비아그라와 정품 시알리스에 각각 함유된 성분을 혼합한 신종 치료제도 포함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