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균열로 주민들 ‘불안’...인근에 지하철 공사장

주민 “지하철 공사로 균열” vs 철도본부 “인과관계 없어”

2019-04-10     박승욱 기자

지하철 공사로 인해 공사장 인근에 있는 아파트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민원이 제기돼 관계 당국이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인천시 부평구는 10일 박남춘 인천시장의 연두방문에 맞춰 부평구 청천동 쌍용아파트의 주차장과 도로 등에서 발생한 균열보수와 원인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부평구 청천동 서울도시철도 7호선 석남 연장선 1공구 공사장 인근에 있는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아파트의 내부와 주차장, 담장 등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주민들은 민원을 제기했다.

실제로 아파트의 주차장 바닥과 아파트 내부 복도, 여러 세대에서는 어른 손톱 굵기 정도의 균열이 발견됐다.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와 3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진행하는 서울도시철도 7호선 석남 연장선 1공구 공사가 균열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1공구 공사현장 인근에서는 3차례 땅 꺼짐(싱크홀)이 발생한 바 있다. 올해 2월 8일 공사 구간에서 10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가로 3m, 세로 4m, 깊이 2m 규모 싱크홀이 나타났다. 같은 달 6일에는 공사 구간에서 2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가로 2m, 세로 2m, 깊이 1.5m 규모 싱크홀이 생겼다. 앞서 1월 18일에도 공사 구간 근처에서 가로 4m, 세로 5m, 깊이 5m 규모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인천시 도시철도본부는 외부전문가 등에 용역을 맡겨 조사한 결과 아파트 균열과 지하철 공사 간의 인과관계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아파트에 계측기를 설치했으나 균열의 변화 정도가 100분의 1㎜ 수준으로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도시철도본부는 싱크홀에 대해선 복구작업을 완료했고, 싱크홀 발생의 원인이 된 지하수는 밖으로 빼낼 계획이다.

아파트 주민 백모(78)씨는 “지난해 11월에는 아파트 내 가스관이 균열로 인해 가스가 누출됐다”며 “균열이 계속해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이 생활하기 불안할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