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산후조리원 간호사 없어 개원 차질…인센티브 제공 등 대책 검토

2019-04-02     여주=김광섭 기자

여주에서 문을 여는 경기지역 첫 공공산후조리원인 여주공공산후조리원이 간호사를 구하지 못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2일 여주시에 따르면 여주공공산후조리원은 여주보건소(상동) 옆에 지상 2층, 연면적 1498㎡ 규모로 지난 2월 14일 준공했다. 1층에는 모자건강증진실, 2층에는 13개 산후조리실이 마련됐다. 경기도(20억원)와 여주시(31억2000만원)가 건립비를 분담했으며 준비기간을 거쳐 당초 이달 초 정식 개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간호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개원 일자를 잡지 못하고 있다. 3교대 근무 간호사 4명이 필수인력인데 지난달 14∼25일 공개모집에 단 1명도 지원하지 않아 지난 1일 채용 재공고를 낸 상태다. 건강관리 책임자인 원장의 경우 연초에 2차례 재공모를 통해 겨우 구할 수 있었지만, 7년 경력 이상의 감염전문 간호사 1명 역시 지원자가 없어 재공모를 포기한 상태다.

여주공공산후조리원 운영을 맡은 경기도의료원 관계자는 “간호사가 기본적으로 인력난이 심한데다 공공산후조리원의 경우 3교대 근무에 임금도 적고 여주지역이라는 특수성까지 겹치며 간호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의료원 정년퇴직자 등을 급하게 알아보고 있지만 쉽지 않아 다음 달 초로 미룬 개원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획기적인 인센티브 제공 등 대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주공공산후조리원은 경기도민이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고, 2주 이용료는 168만원으로 저렴하다. 운영 손실액은 경기도(70%)와 여주시(30%)에서 나눠 부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