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해상서 유선 좌초, “어망 피하려다 암초에 걸려”

승객 65명 태운 배 기울여져 아찔

2019-03-10     박승욱 기자

인천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유선이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7분께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승객 65명을 태운 29t급 유선이 암초에 걸려 좌초됐지만 무시히 구조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배가 기울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해경이 경비함과 구조 보트를 급파했으며, 당시 사고 지점에 가까이 있던 어선 2척과 다른 유선 1척이 승객들을 미리 구조했다. 이 중 승객 3명이 손가락과 다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해경 조사 결과 유선 선장 A(66)씨와 선원 모두 운항 당시 음주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A씨는 조사에서 “배 앞에 어망이 있어서 (뱃머리를) 돌려서 가려는데 암초에 걸렸다”며 “배가 기울어져서 가까이 있던 같은 선사 소속의 다른 유선에도 알려 승개을 대피시켰다”고 진술했다.

이 유선은 관광지로 유명한 백령도 두무진 포구 인근을 수시로 운항하는 선박으로 이날 첫 출항이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배에 물이 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혹시 선박에 파공(부서진 구멍)이 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며 “선장이 사고 후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한 것으로 보이고 음주 운항도 아니어서 처벌 여부는 추가 조사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