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3월에 논, 밭 등 임야 화재 가장 많아 각별한 주의 필요

2019-03-06     중앙신문

 농번기를 알리는 3월이 시작되면 인천지역 들녘에서 논·밭두렁을 태우는 등 분주히 일하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논·밭두렁 등을 태우다 불씨가 바람에 날아가 산불로 번지는 등 논·밭두렁 태우기로 인해 발생되는 피해가 매년 계속 반복되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며, 영종도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이천 영종도 관내 최근 3년간 발생한 화재 345건 중 203건(59%)이 인적 부주의에 의한 화재였으며, 그 중에서도 논․밭, 임야에서 발생한 화재가 83건으로 41%나 차지하고 있었고, 또한 3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농민들이 논·밭두렁의 마른풀과 볏짚, 고추대 등 영농 잔재물을 정리해 편리한 영농작업을 하려는 의도와 논·밭두렁에서 겨울을 넘긴 병해충이 제거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논‧밭두렁을 태우는 것은 병해충 방제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논두렁과 밭두렁에 사는 해충류(11%)보다 천적류(81%)의 수가 훨씬 많아서, 불로 태우는 것으로는 이득보다는 오히려 해가 더 많다고 한다. 즉, 불을 놓으면 해충류와 천적류가 모두 사라져서 생태계가 회복되는데 약75일이 걸리며, 두세 달 정도의 생태계 공백기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조금의 병충해가 발생하면 그 확산속도가 빨라지며, 농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한다.

따라서 산림 인근 논‧밭을 관리하는 주민들이 생각을 바꾸어 소유한 논‧밭을 위해서라도 불을 이용하는 일을 없도록 노력한다면, 산불화재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우리 산림을 지키는 책임의식을 가진다면, 더욱 안전한 영종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꼭 기억해야할 것은 화재로 오인 할 만 한 우려가 있는 불을 피우거나 연막소독을 하려는 자는 소방서에 신고해야 하며, 만약 이를 위반하여 소방차량을 출동하게 한 경우 인천광역시 화재예방조례에 의거하여 2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됨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