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주택 거래량 5년여 만에 ‘최저치’ 기록...과천‧광명‧하남지역도 뚝

2019-03-03     한연수 기자

이달 전국 입주가구의 43% 집중, 규제지역 매매 급감…미분양 증가
조정 내지 약보합 현상 지속될 듯

경기도 주택 거래량이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과천, 광명, 하남 등 서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주저앉았다.

3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부동산 거래량은 6025건으로 지난해 2월 1만3205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2013년 7월의 5763건 거래 이후 5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2월과 비교해 과천(-94.0%), 성남(-92.2%), 광명(-89.0%), 의왕(-79.3%), 하남(-78.7%), 용인(-76.5%), 안양(-75.4%), 구리(-67.9%) 순으로 거래량이 많이 줄었다. 거래량이 급감한 지역은 대부분 수도권 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과천·광명·하남과 성남시 분당구는 투기과열지구, 구리와 안양시 동안구, 용인시 수지·기흥구는 조정대상지역이다.

규제지역이 되면서 대출받기가 까다로워지고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조합원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거래 문턱이 높아져 매매가 급감한 것으로 여겨진다. 반면에 미분양 가구 수는 증가했다. 지난 1월 경기지역 미분양 가구 수는 전월보다 1801가구 증가한 6769가구로 집계됐다. 같은 달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미분양 주택은 5만1009가구로 전월보다 1510가구 줄었다.

안양시 동안구 ‘평촌래미안푸르지오’는 지난달 26∼27일 1순위 청약에서 459가구 모집에 2035명 신청해 4.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순위 마감에는 성공했지만, 입지나 브랜드를 고려했을 때 경쟁률은 기대만큼 높지 못했다.

이처럼 수요는 줄어드는데 공급이 계속 늘어나는 것 또한 경기지역 부동산 시장에 부담을 준다. 이달 전국에서 입주 예정인 가구 3만6115가구 중 약 43.2%에 해당하는 1만5610가구가 경기도에 분포한다. 서울의 입주 예정 물량인 1669가구의 거의 10배에 달한다. 특히 용인과 화성에는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 입주가 줄지어 예고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