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관인데…” 5천만원 뜯은 보이스피싱범 검거

2019-02-10     유남석 기자

불특정 다수에 전화 걸어 범행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5000여만원을 뜯은 20대가 경찰에 구속됐다. 안양동안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이모(20)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24일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검찰청 수사관인데 당신 명의의 대포통장이 범죄에 사용돼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를 피하려면 모텔 매트리스 밑에 현금을 가져다 놔라”고 속여 A씨로부터 54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이런 수법으로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안양 등 수도권 일대에서 7차례에 걸쳐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까지 모두 5700만원을 챙겨 중국인 명의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20대이며 이 씨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범행 제의를 받고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조직의 중간책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수사기관은 절대 현금 인출 등을 요구하지 않으니 이 같은 전화를 받으면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