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세계포럼 개막… “국민에게 삶의 질이 가장 중요”

27~29일 송도서 ‘미래의 웰빙’ 주제

2018-11-27     박승욱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오늘날 우리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통계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최로 열린 제6차 통계·지식·정책에 관한 OECD 세계포럼 개막식에서 이와같이 말했다.

김 부총리는 “최근 한국 국민은 고용통계와 소득분배지표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는 최근 한국 사회가 소득불균형 문제에 큰 관심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이어 “과거에는 경제 성장률, 수출에 주로 관심을 보여왔던 것과는 다른 현상”이라며 “이러한 한국 사회의 동향은 웰빙 증진을 위한 OECD의 노력과 일맥상통한다”고 판단했다.

김 부총리는 “미래의 웰빙과 혁신은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혁신과 웰빙 간 긴밀한 논의가 이어지기를 바라며 한국 정부 차원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보여준 포용국가 비전이야말로 OECD가 추구하는 포용적 정책과 들어맞는다”며 “여전히 중요한 국내총생산(GDP) 측정과 그 이상인 웰빙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OECD 세계포럼의 주제는 ‘미래의 웰빙’이다. 기존 경제 지표인 GDP가 실제 삶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경제·사회·환경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삶의 질 측정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소득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고용 불안, 문화·여가 부족 등 국민 삶의 질 저하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되는 국내 상황을 고려해 국가적 논의를 본격화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세부 주제는 ‘디지털화와 웰빙’, ‘복잡한 세상에서의 거버넌스’, ‘웰빙과 기업의 역할’등이다. 행사에는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OECD 개발센터 소장 마리오 페치니,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 각국 지도자와 석학, 국제기구 인사 등 3천여명이 참석한다. 이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사흘간 전체회의, 부문회의 등 포럼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주요 국가간 다자회담, 국제전시회, 한국 문화 공연·관광 프로그램 등도 있다.

둘째 날은 ‘정부와 사회 간 신뢰회복’ 주제로 삭스 교수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어 마르코스 본투리 OECD 공공거버넌스 국장을 좌장으로 ‘복잡하게 변하고 있는 세상과 거버넌스’가 논의된다. 마지막 날에는 더 나은 국민 삶을 위한 ‘인천선언’도 발표될 예정이다. 반기문 전 총장이 ‘미래의 웰빙을 준비하며’라는 주제로 폐막 연설을 한다. 포럼은 2004년 11월 이탈리아 팔레르모에서 처음 열린 뒤 2∼3년 주기로 개최된다.국내에서는 2009년 10월 부산에서 3차 포럼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