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미투’ 의혹 제기 교사 50명 수사 의뢰

2018-10-24     한성규 기자

인천교육청, 2개교 전교생 조사
징계·행정 처분도 검토 예정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천 내 교사 50명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스쿨 미투 폭로가 나온 인천시 중구 A여자고등학교와 부평구 B여자중학교에서 전교생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4일 밝혔다. 두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A여고와 B여중에서는 각각 교사 25명이 스쿨 미투 가해 의혹을 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다수 학생이 가해자로 지목한 교사는 수업에서 배제하고 경찰 수사와 별개로 감사를 벌여 이들 교사에 대한 징계나 행정 처분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인천 내 스쿨 미투는 올해 9월 초 B여중 학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면서 시작됐다.

B여중에서는 교사가 학생에게 ‘넌 왜 이렇게 춥게 입고 다니니. 나중에 임신 못 하겠네’라는 성희롱 발언과 욕을 하거나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A여고에서는 교사가 학생에게 ‘꼬리 친다는 소리 자주 들을 스타일이야’라고 성희롱하거나 강제로 손을 잡는 등의 추행을 했다는 미투 의혹이 제기됐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초 스쿨 미투가 인천 내 5개교로 확산하자 뒤늦게 특별조사단을 꾸리고 대응에 나섰다. 스쿨 미투가 제기된 다른 학교 3곳에 대해서도 자체 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학생들 진술에서 언급된 모든 교사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서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며 “향후 수사에 따라 처벌 대상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