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남양주 몽골문화촌 18년 만에 폐쇄 가닥

매년 12억 투입해 수입은 17∼20%…내달 최종 결정

2018-09-28     남양주=조한길 기자

국내 유일의 몽골 민속예술 상설 공연장인 몽골문화촌이 폐쇄될 전망이다. 남양주시에 문을 연 지 18년 만이다. 남양주시는 몽골문화촌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일단 담당 부서는 내년도 예산안에 몽골문화촌 운영비 12억 원을 요청한 상태다.

예산안이 결정되는 다음 달 말이면 몽골문화촌 폐쇄 여부를 알 수 있다. 계속되는 적자가 몽골문화촌 폐쇄를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 몽골문화촌은 2000년 4월 수동면 6만 2479㎡에 문 열었다. 1998년 몽골 울란바토르시와 우호 협력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2007년에는 몽골 대통령 부인이 방문해 기념 나무를 심기도 했다. 몽골문화촌에서는 민속예술과 마상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민속예술은 몽골 전통악기 연주와 허미(몽골 민족의 독특한 발성법), 무용, 기예, 전통 의상 쇼 등으로 구성된다. 마상공연에서는 활쏘기, 고공서커스, 마상 기술, 춤추는 말 등을 선보인다.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전통 의상, 악기, 생활용품 등 전시품 800여 점을 관람하고 몽골전통가옥인 ‘게르’ 등도 체험할 수 있다. 남양주시는 매년 말 몽골에서 공연단원 30여 명을 선발한 뒤 이듬해 3월부터 공연을 시작한다. 인건비 등 운영비로 매년 12억 원 가량이 투입된다. 그런데도 관람료와 주차료 등 수입은 예산 대비 17∼20%에 불과하다. 이 같은 이유로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취임 후 계속 운영할지를 검토하라고 담당 부서에 지시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공공기관에서 수익률을 따지면 공익을 위해 운영할 수 있는 시설이 없다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각도로 검토해 폐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