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장학구 이천시립월전미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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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장학구 이천시립월전미술관장
  • 박도금 기자  jasm8@daum.net
  • 승인 2017.03.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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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전시기획으로 미술문화 선양 및 지역문화 촉매 역할 ‘톡톡’
장학구 이천시립월전미술관장이 월전 장우성 화백의 작품과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의 설립계기 등을 설명하고 있다.

| 중앙신문=박도금 기자 | Q 월전 장우성 화백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한국화의 대가로 현대 화단을 이끌어 온 월전 장우성 화백은 동양고유의 정신을 계승하는 한편 새로운 미술의 형성과 발전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 시대의 예술인이었다.

본관은 단양이고 호는 월전이다. 만락헌(晩樂軒) 장석인의 손자이자 장수영의 아들로 충주에서 태어났으나 세 살 때 가족이 모두 여주 흥천면 외사리로 이주했다. 광암 이규현에게 한학을 배우고 18세 때부터 이당 김은호에게 그림을 익혔다. 이후 1930년대 초부터 조선미술전람회(선전)와 서화협회전(협전)에 연속 입선하면서 한국 화단에 입지를 굳혔다. 해방과 더불어 일본 화풍의 극복이라는 과제를 놓고 진취적인 한국화의 방향 설정에 주체적 역할을 했다. 또한 1946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의 창립멤버로 또 이후 홍익대학교 교수로 후학들을 양성해 권영우, 박노수, 장운상, 이열모, 이영찬, 송영방, 이규선 등 한국 화단의 쟁쟁한 원로들을 배출했다.

그리고 동양 고유의 정신과 격조를 계승하며 현대적 조형기법을 조화시킨 ‘신문인화’의 회화 세계를 구축, 근대적 화풍을 이룩해 해방이후 새로운 미술의 형성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특히 시서화를 온전히 갖추어 전통 문인화의 높고 깊은 세계를 내적·외적으로 일치시킨 경지에 오른 마지막 문인화가로 평가받았다.

만년에는 월전미술문화재단을 만들어 월전미술관을 설립하고 월전미술상을 제정하는 등 평생의 업적을 공익화 하였다. 또 동방예술연구회를 만들어 원로 석학들의 강좌를 통해 소멸되어 가는 동양의 철학과 사상·미술정신을 재조명하고 이 강좌의 성과를 매년 문집 ‘한벽논총’으로 발간했다. 1998년에 미수전, 2001년에 구순전을 열었고, 생전에 많은 개인전과 초청전시회를 통해 한국화의 위상을 국내외에 알렸다, 주요 작품으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영정’(현충사), ‘백두산 천지도’(국회의사당), ‘유관순 열사 영정’(유관순기념관) 등을 비롯해 인물화·산수화·영모도가 다수 있다. 예술원 회원으로 1971년 예술원상과 1972년 5·16민족상을 수상했으며 1976년에는 정부로부터 문화훈장 은관장, 2001년에는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Q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A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한국화의 거장 월전 장우성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적 성격의 미술관이다.

한국예술의 발전을 위해 월전미술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진정한 한국미술의 창조와 가치에 대해 평생을 고뇌하면서 대표작품들과 평생을 모은 국내 고미술품을 전부 재단에 기증했다. 종로 팔판동에 위치했던 월전미술관은 그 규모와 역량 확충에 따른 공익적 성격을 분명히 하고자 했던 월전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3남인 장학구 관장이 이천시립월전미술관으로 전환했다.

월전 선생은 생전에 한국화단을 위해 사재를 사회에 환원하는 뜻을 세우고 1989년 월전미술문화재단을 설립해 대표작품과 평생 모은 국내외 고미술품 전부를 재단에 기증하였고, 이를 토대로 1991년 서울 팔판동에 월전미술관이 건립됐다.

월전 선생은 그 규모와 역량을 확충하고 공익적 성격을 더욱 분명히 하고자 월전미술관을 이천시립월전미술관으로 전환한다는 유지를 남기고 2005년 타계했으며, 그 뜻을 받들어 2007년 6월 재단법인 월전미술문화재단과 유족으로 부터 월전선생의 유작과 월전미술관 소장품 1532점을 기증받아 이천시립월전미술관으로 새롭게 개관했다.

각종 전시와 음악활동, 학술대회 그리고 국제미술교류도 활발한데 2008년 중국 심천이 배출한 거장 관산월 선생의 작품을 들여와 한중교류전을 개최하고 몽골과의 교류전인 ‘몽골 자연을 안고 대륙을 누비다’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건립 이후 이천시가 문화예술의 메카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는 주민들의 믿음이 사실상 실현되는 과정에 있다.

 

Q 월전 장우성 선생 작품에 대한 상설, 특별전시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A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의 소장품과 전시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월전 선생의 작품들이다. 70년 이상 한국화단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교육자로 활동했던 월전 선생이었기에 그의 작품세계는 한 작가 개인의 작품을 넘어서서 20세기 한국화단 전체를 바라보게 해준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는 이러한 월전 선생의 작품을 상시로 전시하면서 월전 선생에 대한 예술세계를 널리 향유하는데 꾸준히 힘쓰고 있다. 현재는 18세기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의 작품에서부터 20세기 초 영운 김용진의 작품까지 다양한 시대의 중요한 화가 그리고 그들의 작품들과 만나볼 수 있다.

 

Q 한국화의 맥을 이어온 원로 작가들의 작품과 근현대 한국화의 역사를 정리하는 주제별 전시는?

A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월전 선생에 대한 작품세계에 대한 전시 외에도 그동안 박세원 (1922-1999), 장운상(1926-1982), 이열모(1933-), 이규선(1938-2014), 임송희(1938-) 등 한국 현대 미술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작고 작가 혹은 원로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기획을 진행해왔다. 이는 월전 선생의 생전의 뜻에 따라 한국화의 맥을 이어가고, 또 한국 현대 미술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가는 의미 있는 사업으로 추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근현대 한국화단의 특색을 드러내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20세기수묵산수화’전, ‘서학비상, 한국 근현대 학 그림’ 전, ‘우아한 아름다움, 여성 작가 8인의 작품 세계’전에 이어 최근 ‘백두산을 그리다, 한국 현대 백두산도’전 개최한 바 있다. 이러한 전시를 통해 그 동안 중요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하게 조명되지 않았던 현대 한국 화단의 흐름을 파악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Q 다양한 주제를 통한 중견, 신진 한국화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전시되고 있는지?

A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한국화의 역사를 집성, 기록하는 전시와 연구에 그치지 않고, 현재의 중견, 신진 한국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지원사업 ‘바람과 바람의 대화’가 우수사업관으로 선정됐다. 현재는 ‘문자’와 ‘상징’을 주제로 기획한 ‘그림, 문자로 말하다’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예로부터 문자는 문자도라는 양식으로 제작 돼왔으며 가까이는 집안 사랑방에서 멀리는 왕궁에서까지 볼 수 있었다. 사랑방에서 어린 손자손녀들을 무릎에 앉혀놓고 사람의 도리와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등의 교육의 용도와 장식의 용도로 쓰여 왔던 문자도는 현대에는 그 모양과 의미가 더욱 다양해졌다. 문자 그 자체에 품고 있는 의미와 이미지는 하나의 상징으로 별다른 부가설명 없이도 통용될 수 있다. 하지만 한글의 만나서의 ‘안녕’과 헤어질 때의 ‘안녕’이 다르듯 작가의 작업 속에서는 하나의 상징으로 표출된다.

 

‘그림, 문자로 말하다’전시는 작가들이 소재에 대한 접근방법, 이를 표현하는 기법, 추구하고자 하는 지향점이 모두 다르다. 다만 문자와 상징이라는 요소를 함께 공유하고 있다. 이는 작가의 작업 속에서 주된 주제로 표출되기도 하고, 작업의 개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전통양식을 계승한 작품부터 현대 팝아트적 성격을 가진 작품까지 총 8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 동시대 작가들이 문자라는 상징체계에서 얻은 영감과 의지를 관람객들도 조금이나마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 월전 선생과 근현대 한국화단을 학술적으로 조망하는 학술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A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는 전시활동 뿐만 아니라, 근현대 한국화단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지속하고 책자로 발간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월전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2016년 11월 28일 제4회 월전학술포럼을 개최했다.

제4회 월전학술포럼은 ‘해방 이후 수묵채색화의 흐름’(김상철)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3명의 한국 화가들에 대한 연구 발표가 진행됐다.

한국 현대 수묵채색화단의 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해방 1세대 화가 안동숙(1922-), 권영우(1926-2013), 장운상(1926-1982) 3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이후 종합토론을 통해 다양한 시각과 정보를 나눴다. 2016년 12월 말에는 ‘제3회 월전학술포럼’ 논문과 함께 단행본으로 제작 될 예정이다. 당시 포럼에는 4명의 발표자, 3명의 토론자, 종합토론자가 참석했으며 서울 한벽원미술관에서 약 60여 명의 학계 연구자 및 일반인들이 참석해 성황리에 마쳤다.

 

Q 미술문화 향유를 위한 성인 및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활동은?

A 예술교육 및 향유의 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다양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성인들을 위해서는 매년 가을 마다 학계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미술과 역사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미술문화 학습지도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학생들의 교과서에 나오는 문화재에 대한 강의도 진행된다. 또 하계에는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해 미술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또 다가설 수 있도록 놀이와 교육을 혼합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해 8월에는 ‘반딧불 미술관’을 개최해 미술관 야간개장과 함께 음악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Q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의 앞으로의 계획은?

A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첫째, 월전선생의 수준 높은 작품과 소장품을 상시 전시함으로써 그의 격조 높은 예술세계를 언제나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둘째, 다양한 전시기획으로 미술문화를 선양하고, 지역문화의 촉매로 역할하며, 국제적 문화교류를 통해 예술문화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셋째, 고미술소장품 전시를 통해 유물이 소중함과 그 가치를 인식하는 문화교육에 이바지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넷째, 체계적 지속적 학술연구를 통해 월전예술의 역사적 위상을 확립하고자 노력하고, 다섯째, 문화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평생 교육기관으로써 미술관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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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이 2017-03-13 18:02:13
미술은 너무 어려운게 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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