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짜증에 툭하면 싸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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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짜증에 툭하면 싸움박질
  • 박도금 기자  pdk@joongang.tv
  • 승인 2018.08.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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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112 신고’ 가장 많아

| 중앙신문=박도금 기자 |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순 시비나 행패, 주취 소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112 신고도 폭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관내 최근 석 달간 112 신고 접수 건수는 5월 29만 1022건, 6월 29만 9976건, 7월 30만 6274건으로 매달 증가세다.

지난 1∼2월(22만∼23만여 건)과 비교하면 3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여름철 112 신고가 폭증하는 현상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112 신고 내용을 분류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기준으로 질서유지(시비, 행패 소란, 주취자 등)가 21.9%로 가장 많았고, 기타범죄(폭력, 협박, 풍속영업, 데이트폭력 등)가 10.5%, 교통(교통사고, 교통불편, 교통위반 등)이 10.4%, 중요범죄(살인, 강도, 절도, 성폭력 등)가 3.6% 순이었다.

기타 업무(상담, 변사, 분실습득 등)와 타 기관 업무(화재, 소음, 노점상 등)는 제외한 수치다.

기록적 폭염이 지속한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는 사소한 시비가 주먹다짐으로 이어지는 사건이 잇따랐다.

지난달 22일 자정께 성남시의 한 주택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60∼70대 노인 두 사람이 말다툼이 발단돼 상호 폭행을 가했다가 형사 입건됐다.

앞서 지난달 19일 자정 무렵에는 수원시의 한 길가에서 술에 취한 40대가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나선 전 회사동료에게 스스로 귀가할 수 있다며 뺨을 때렸다가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은 여름철에는 더위로 인한 짜증이나 화가 상대방과의 시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단순 폭력 사건도 덩달아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경찰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야외 활동 시간 증가와 기온 상승으로 인해 112 신고가 증가한다”라며 “무더운 7월에는 신고 건수가 30만 건을 넘어 겨울철과 큰 차이를 보인다”라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무더위로 인해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평소엔 대수롭지 않게 넘길 일 가지고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라며 “아울러 여름철은 활동량이 피크에 달하는 시점이어서 사람들 간의 충돌 소지도 겨울철에 비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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