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안전한 먹거리 위해 식품업계 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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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안전한 먹거리 위해 식품업계 대책 절실
  • 박도금 기자  jasm8@daum.net
  • 승인 2017.03.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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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금(부장)

| 중앙신문=박도금 기자 | 음식을 먹다가 이물질이 나오는 것만큼 불쾌한 일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2000건이 넘는 피해사례가 꾸준히 접수되고 있어 식품업계의 대책이 필요하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식품 이물질 피해사례는 2181건으로 이물질이 나온 건 외식을 하거나 배달음식을 시켜먹을 때가 20%로 가장 많았다.

이어 빵이나 떡, 과자가 15.2%, 음료나 커피가 12.6%, 아기들이 먹는 분유나 이유식도 8.1%나 됐다. 음식에서 나온 이물질은 벌레가 2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밖에 금속이나 플라스틱, 돌이나 모래, 머리카락, 털, 심지어 손톱까지 나왔다.

각종 음식이나 아이들이 많이 접하는 과자, 사탕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 때문에 들어간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한, 이로 인한 신체피해로는 딱딱한 이물질을 씹다가 발생한 치아 손상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소화기 계통 손상이나 통증, 구토나 설사도 있었고, 아예 몸속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식품 이물질 피해사례는 매년 2000건가량 접수되는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L사 사탕에 대해 ‘아이들이 먹는 사탕에 벌레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국내 유명 메이커 제과회사인 L사에서 제조∙판매하는 사탕에서 벌레가 발견된 것이다.

만약 아이가 당시 벌레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씹어서 먹었다고 생각하면 헛구역질이 날 정도로 역겨운 일이다.

국내 제과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과자나 사탕 속 벌레 논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일이지만 이에 대응하는 업체들의 태도를 보고 있자면 울화통이 치민다.

제조·유통 과정에서 벌어진 실수라 하더라도 비슷한 사건이 반복될 때마다 소비자들은 불안하다.

특히 벌레가 발견될 때마다 ‘판박이’ 대응을 하는 업체들의 모습은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대다수 업체들은 처음엔 쉬쉬하다가 언론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면 그제야 부랴부랴 대응에 나선다.

그때마다 등장하는 업체의 해명은 ‘식품은 완벽할 수 없다’, ‘제조가 아닌 유통 단계에서 생긴 문제이다’, ‘앞으로는 조심하겠다’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만 잠시 소비자들의 입을 막으려고 형식적으로 사과를 한다. 보상금을 주겠다느니, 아니면 다른 제품들을 보내준다는 달콤한 말로 소비자를 현혹한다.

그러면 소비자들은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그래 그냥 이번만 넘어가 주자’라는 마음으로 용서를 한다.

이제는 우리 소비자들도 바른 먹거리, 깨끗한 먹거리를 위해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식품업계들이 진정으로 반성하고,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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