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을 양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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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을 양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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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1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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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수(인천영종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경)

| 중앙신문=중앙신문 | 무덥다!

자동차 2300만대 시대! 오늘도 도로는 자동차로 몸살이다.

당신은 지금 현대기술의 상징인 자동차에서 자연을 역행하는 냉방장치를 켜고 창문을 닫은 채 운전을 하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음악도 들으며 꽉 막힌 교통체증으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5개의 눈으로 운전을 한다.

두 눈과 양쪽 사이드 밀러 그리고 실내의 룸밀러.....

그런데, 그 눈들로 가끔은 아니 자주 뒤를 보아 주시라!

당신의 뒤에 사고의 현장으로 긴급히 달려가기 위해 양보를 호소하는 소방차가 서 있을 수 있다.

자동차의 방음기술은 나날이 발전하여 실내의 아늑함을 추구하지만 비켜 달라 울부짖는 우리의 사이렌은 점점 들리지 않고 있다.

2018년 6월 27일부터 우리의 울부짖음에 반응하지 않는 운전자에게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할 때 진로를 양보하지 않는 행위 ▲소방차 앞에 끼어들거나 가로막는 행위 ▲그 밖에 출동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하다가 적발되면 횟수에 상관없이 부과한다.

왜? 당신은 지금 단지 차량을 막고 있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안전을 막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홍해를 가르는 모세의 기적은 혼자서 가능했지만 도로를 가르는 모세의 기적은 나 하나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당신이 먼저 양보하면 앞사람도 양보하고 당신이 먼저 비켜서면 뒷사람도 비켜선다. 나의 이 작은 배려가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고 누군가의 재산을 화마로부터 지켜준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의 사이렌은 당신의 양보를 부탁하며 울부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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