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배의 소통유머]더 나쁜 것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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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배의 소통유머]더 나쁜 것보다 낫다
  • 중앙신문
  • 승인 2018.07.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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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배(한국유머센터장)

카네기는 강연 중 한 여성으로부터 거친 욕설을 들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온화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러자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그런 험한 말을 듣고도 웃을 수 있으신지요?”

그러자 카네기가 말했다.

“그 여자가 내 아내가 아니란 사실이 매우 고맙고 감사했다네.”

만약 그 여자가 내 아내라고 치자. 50년 곱하기 365일 곱하기 24시간에다 시간당 세 마디 잔소리로 쳐도 곱하기 3.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숫자다.

그에 비하면 지금 한두 마디 욕설을 듣는 건 조족지혈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인생이 얼마나 즐거워지는가!

강의 중 누군가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린 적이 있다. 청중 한 사람이 머리를 숙인 채 전화기에 귀를 바짝 대고 소곤거렸다. 사람들이 그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30초쯤 흐르자 그는 얼른 전화를 끊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미안하게 생각했단 증거다.

“다 하셨어요? 통화 더 하셔도 되는데. 정말 고맙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3분 통화하시는 분도 봤는데, 그분에 비하면 정말 짧게 해주셨어요. 목소리를 크게 내는 분도 있는데 작은 소리로 소곤소곤 이야기해 주셨잖아요. 정~말 고맙습니다!”

사람들이 더 크게 웃고 좋아했다.

한번은 마이크가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했다. 접촉이 잘 안 되는 모양이었다.

담당자가 당황한 얼굴로 나오더니 이리저리 만져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분위기는 금세 어수선해지고 말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습니다. 마이크가 전혀 작동 안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에 비하면 이건 반은 되네요.”

청중의 집중력을 다시 모으고 분위기를 되살릴 수 있었다.

아픈가? 더 아픈 것보단 낫다.

힘이 드는가? 더 힘든 것보단 낫다.

슬픈가? 더 슬픈 것보단 낫다.

어떤 경우에도 행복한 사람이 되어라. 행복한 사람만이 소통의 즐거움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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