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경기도 체육대회 호기 잡아야(양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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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경기도 체육대회 호기 잡아야(양병모 기자)
  • 양병모 기자  jasm8@hanmail.net
  • 승인 2017.03.0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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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신문=양병모 기자 |  

양병모(국장)

양평군이 제64회 경기도 체육대회를 유치하면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군은 7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다는 전망이 나와 주민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실망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군과 주민이 주인 의식을 갖고 손님 맞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하나 왜?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문제점을 짚어 봐야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양평은 원주민들이 대부분으로 텃세가 심했다. 비단 양평뿐만 아니라 도시화가 늦은 농촌 도시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인구가 늘어나고 전철로 재래시장을 찾는 도시인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그동안 군민들이 몰랐던 부분이 나오고 있다.

높은 물가, 토박이 장사로 외지인 느끼는 불친절, 지역 텃세 등 경기도 체육대회가 한철 장사라 생각하면 몰라도 이 대회를 계기로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서 개선돼야 하는 부분이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양평이 큰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외지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이다.

이제는 서울권에 있는 외지인이 아니라 경기도권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오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지역발전의 호기를 놓칠 수 있다. 양평군은 이번 대회를 위해 종합운동장 건설과 도로 개선 등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군이 발표한 수치를 넘어 양평이 큰 발전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군민들의 주인의식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 오고 있다.

옛 말에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다. 운이 70%이고 노력이 30%라는 뜻으로 행운을 잡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역으로 말하면 30의 노력이 70의 운을 잡는 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전환점을 위해 양평에는 70의 운이 들어오고 있다. 나머지는 군민들의 몫으로 과감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 변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버려야 할 것은 텃세다. 강원도의 한 지역은 과거 10만 명을 육박했지만 원주민들의 텃세로 5만의 소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인구가 늘면서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본인들 스스로 차 버린 결과라 할 수 있다.

지역 시장은 과거 전단지를 인쇄해 홍보하는 시대에서 바이럴 마케팅의 일환인 식당의 홈페이지를 제작, 온라인에 글을 올려 홍보를 하고 있다. 시장은 변하고 소비자들의 욕구 또한 변하고 있다. 어렵게 맞이한 호기를 잡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스스로 내려놓아야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군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직사회도 그동안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학연, 혈연을 버리고 군민들과 같이 손잡고 양평의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외지인들이 양평에 왔을 때 살고 싶은 도시, 정이 많은 도시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 양평은 경기도 체육대회 유치만 아니라 전철의 시대를 맞아 70%의 운이 손에 잡히고 있다. 나머지 30%를 잡아 급변하는 시대에 양평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군민과 공직사회가 앞장서야 한다. 국제 스포츠가 외교의 가교 역할을 하 듯 경기도 체육대회 유치는 단지 대회를 치르는 것이 아니라 양평의 미래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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