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배의 소통유머]이해하고 용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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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배의 소통유머]이해하고 용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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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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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배(한국유머센터장)

| 중앙신문=중앙신문 |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야기다.

하루는 전투에 겁을 먹은 병사가 뒤쪽으로 도망치려다가 발각되어 끌려 나왔다. 자신이 처형될 것이라 여겼는지 병사는 공포에 질려 있었다. 카이사르는 온화한 얼굴로 병사에게 말했다.

“제군, 적은 그 방향이 아니라 저 방향에 있네.”

황제의 너그러운 용서에 감복한 병사들은 충성을 다했고 마침내 그는 초대 황제의 면류관을 쓸 수 있었다.

‘로마인 이야기’를 쓴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 최고의 리더로 카이사르를 꼽는다. 로마 지도자 30여 명의 자질을 지적 능력, 설득력, 육체적 내구력, 자기 제어 능력, 지속하려는 의지 등 다섯 개 항목으로 나눠 평가하면서, 카이사르에게는 모든 항목에 만점을 줬을 정도다.

그는 칼로는 결코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잔인한 행동은 필연적으로 증오를 낳으며 승리를 유지할 수 없게 한다는 사실을 이미 여러 사람이 보여주었다. 우리는 자비와 관용을 통해 강해질 것이다. 이것이 새로운 방식의 정복이다.”

초보 이발사가 이발을 하다가 실수로 손님의 목에 두 번이나 상처를 내고 말았다.

손님 “이보시오. 물 한 잔만 주시오.”

이발사 “손님 입으로 머리카락이 들어갔나요.”

손님 “아니오. 내 목이 새는지 알고 싶어서 그러오.”

칭찬과 함께 용서도 대표적인 가슴 화법이다.

가슴이 열리는 순간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조직은 한 마음을 가진 동일한 인격체(一心同體)가 된다.

소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관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관용은 우격다짐이나 밀어붙임이 아닌 너그러움과 끌어안기이다.

역사적으로 성공한 지도자들을 보면 관용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고집스럽고 독선적인 성격이 강했지만 국가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너그럽고 끌어안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였다.

처칠, 레이건과 같은 지도자도 유머와 진솔한 대화를 통해 관용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의 움직임, 즉 감동이다.

감동이 오고가면 마음의 문은 저절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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