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수원=한연수 기자 | 지난 26일 영통 단오어린이공원 내 느티나무가 강풍에 부러진 사고와 관련해 수원시가 관내 모든 보호수의 생육상태를 정밀 점검하고, 보호 대책을 마련한다.
수원시는 오는 9일까지 관내 보호수 23그루에 대해 이파리·뿌리 발육상태, 가지·줄기 부분 부패 현황 등 나무 생육상태를 종합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된 나무 내부 공동(속이 빈 부분)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보호수 별 점검 결과에 따라 외과 수술, 영양제 투여, 방부 처리, 지지대 설치 등 조치가 취해진다.
시는 집중호우와 강풍이 빈발하는 시기인 만큼 보호수에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과 보호 조치를 최대한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공동 측정을 위해 나무단층촬영기 ‘아보톰’이 투입된다. 아보톰은 음파를 이용해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나무 내부의 공동, 숨겨진 균열·부패 등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최첨단 장비다.
이번 점검에는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와 나무병원 전문가, 문화재 수리 기술자, 관계 공무원 등이 참여한다.
한편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린 지난달 26일 수원시 소재 보호수 2그루가 비와 강풍에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3시께 영통 단오어린이공원 내 느티나무(수령 530년)가 원줄기 3m가량만을 남긴 채 찢기듯 산산조각 났고, 화성행궁 신풍루 앞 느티나무(수령 370년)는 저녁 8시께 큰 가지 하나가 부러졌다. 전문가들은 두 사고 모두 내부 공동을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시는 사고 당일 밤샘 작업으로 나무 잔해 수거, 안전펜스 설치, 절단부 정비 등 안전조치를 마쳤다.
이튿날인 27일에는 보호수 긴급점검반을 꾸려 관내 모든 보호수에 대해 생육·안전 육안조사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보호수 안전점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 밑동 주변 맹아 활용, 후계목 육성 등 복원 방안과 보호수 피해 방지 대책, 관리방안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