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배의 소통유머]위기에 처한 부하를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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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배의 소통유머]위기에 처한 부하를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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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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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배(한국유머센터장)

| 중앙신문=중앙신문 | 미국의 밴댄버그 장군이 사단장 시절의 일화다.

휘하 하사관 하나가 얼마 전 낙하산 사고로 동료를 잃은 후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장군은 일부러 그 하사관을 지목해서 말했다.

“오늘 신형 낙하산 시범을 보여야겠는데 자네가 해볼 텐가?”

“모…… 못하겠습니다.”

군대란 철저한 상명하복의 관계다. 더군다나 군인이 비겁한 모습을 보인다는 건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그곳에 있던 군인들은 모두 그 하사관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밴댄버그 장군은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이 친구가 내 마음을 눈치 챘군. 사실 오늘은 내가 점프할 생각이었거든.”

밴댄버그 장군은 사관학교 시절 리더십 부족으로 낙제 위기까지 몰렸던 전력이 있다.

그런 그가 공군 참모총장에까지 오른 데는, 부하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부하의 체면을 살려주고 부하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임을 깨달은 덕이다.

유명한 곡예비행사인 밥 후버의 일화다. 전속 정비사의 정비 불량으로 그의 비행기가 추락할 뻔했다. 착륙 후 그는 웃으며 정비사에게 다가갔다.

“앞으로도 잘 부탁하네.”

기자들이 의외라고 생각하여 물었다.

“왜 해고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밥 후버가 말했다.

“저 친구는 일생에 많아야 한 번 실수를 할까 말까 하는 뛰어난 정비사입니다. 그런데 그 한 번의 실수를 해버렸으니 이젠 하지 않을 것 아닙니까.”

아랫사람의 실수에 꼬장꼬장하게 정색하고 지적하면 주위에 사람이 안 모인다. 실수도 단점도 둥글게 보아주는 아량이 소통하는 리더의 비결이다.

어느 회사 영업회의에서 한 간부가 저조한 실적을 두고 직원들을 심하게 나무랐다.

“지금까지 여러분이 보여준 초라한 실적과 변명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여러분이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할지라도 우리 제품을 판매할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지금도 기회만 닿으면 뛰어들 사람들이 줄을 섰어요!”

이어 그 간부는 자신의 말을 확인하려는 듯 축구선수 출신의 신입 사원에게 물었다.

“축구 경기에서 성적이 좋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합니까? 선수를 교체하지요?”

잠시 뒤 신입 사원이 입을 열었다.

“팀 전체에 문제가 있을 경우…… 보통 감독이나 코치를 갈아치웁니다.”

최근 인재 확보 못지않게 인재 유지가 기업의 화두가 되고 있다. 인재를 유지하는 데는 회사의 보상이나 합리적 제도와 함께 상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인재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부하직원을 아랫사람이 아닌 동료로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파트너십을 가진 관계이다. 부하 직원을 파트너로 인식하고 존중할 때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되고 업무의 성과를 높일 수 있다.

리더십은 본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노력과 땀으로 어떤 일을 해냈을 때 비로소 사람들은 그를 보고 리더십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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