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배의 소통유머]공감의 힘을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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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배의 소통유머]공감의 힘을 기른다
  • 중앙신문
  • 승인 2018.06.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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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배(한국유머센터장)

일본 에도시대 명의 나카라이 무네타마에게 한 여성이 찾아와 도둑질하는 자식 때문에 괴롭다고 하소연했다. 내버려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고발할 수도 없는 부모의 마음을 공감한 나카라이는 여성에겐 진정제를 주고 아들에게는 기침이 나는 약을 먹이라고 했다. 이유를 묻는 여성에게 말했다.

“기침 소리가 나면 도둑질을 못할 것입니다.”

매일같이 만취해 귀가하는 남편과 부부 싸움을 크게 벌인 아내가 홧김에 인터넷 사랑방에 광고를 냈다.

‘새 남편 구함!’

며칠 후 아내는 무려 100통의 편지를 받았다. 모두 다른 사람들로부터 온 편지였지만 내용은 똑같았다.

‘제발, 내 남편을 데려가세요!’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론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하지만 ‘위장(stomach)의 기쁨’일 뿐이라는 지적이 있다. 배는 부르건만 마음은 허하고, 인구 밀도 높은 초고층 아파트 단지에 살건만 고독에 허덕이고 있다. 가족과도, 동료와도, 하다못해 의사와도 대화가 안 된다. 상대의 아픔을 공감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공감력’이란 말 그대로 남의 얘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군가 나의 얘기를 들어줄 때 정서적 공감을 느낀다. 잘난 척 충고를 일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고자 노력할 때 상대방도 비로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현대 사회는 무슨 일을 하든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함께하는 사람들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면 큰 성과를 볼 수 없다. 따라서 공감력이야말로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다.

어떻게 하면 공감의 힘을 기를 수 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을 마시며 긴장을 풀고 친분 쌓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술은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후유증 없는 공감 도우미는 무엇일까? 바로 유머다. 유머에 취해 누구에게 시비 거는 일이란 없다. 정신을 잃게 만들지도 않는다. 우리의 지갑을 얇게 만들지도 않고 건강을 해치지도 않는다. 남녀노소 누구와도 즐길 수 있다.

프랑스의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은 나쁜 감정들을 이기게 해주는 게 유머라고 말했다. 짜증, 분노, 피해의식, 고정관념, 편견, 우울증 등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공감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데 유머만 한 것이 없다는 말이다.

특히 감동이 녹아 있는 유머는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녹인다. 유머가 웃음을 부르고 웃음은 나쁜 감정을 없앤다. 그 결과 벽이 사라지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의 직통로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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