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다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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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다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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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1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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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배(한국유머센터장)

| 중앙신문=중앙신문 | 링컨에게 기자가 물었다.

“대통령께서는 화를 잘 다스리시네요?”

“난 화를 잘 다스리진 못하기에 비난의 편지를 쓴다오.”

“이상하군요. 참모들이 대통령의 편지를 보고 모두 감동받았다는데요?”

“매일 비난 편지를 쓴답니다. 하지만 부치진 않아요.”

미국은 역사상 최고의 내전인 남북전쟁에서 수많은 인명 피해를 겪었다. 링컨에게도 연속적으로 어려움이 몰려왔다. 그러나 그에게는 숱한 분노와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이 있었다.

화(火)는 불이다. 내뱉으면 상대가 타고, 간직하면 내가 타는 것이다. 내뱉되 전달은 하지 않는 지혜. 이것으로 자신의 화도 다스리고, 상대의 마음도 상하게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화는 어떤 행태를 보일까?

1. 화는 놔두면 점점 커진다.

결혼 1년차에는 남편이 말하고 아내가 듣는다.

2년차에는 아내가 말하고 남편이 듣는다.

3년차부터는 남편과 아내 모두 말하고 이웃이 듣는다.

2. 화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

남편이 아내에게 화를 낸다.

아내는 아이를 쥐어박는다.

아이는 개의 배를 찬다.

개는 남편을 문다.

3. 화는 심각한 상처를 남긴다.

우울증, 피해의식, 노이로제, 정서불안, 폭식, 변비, 울렁증, 안면 홍조, 소화 불량…….

불을 다스리는 건 물[水]이다. 물의 원리를 이용해 인간관계에서 후유증 없이 단계적으로 화를 푸는 방법을 소개한다. 상대를 비난하기 전 우선 할 일이 있다. 세수를 하거나 찬물을 한 잔 마셔라. 심호흡도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한다.

1. 속으로 푼다.

조그만 소리로 욕하기, 바닷가 가서 소리치기, 큰소리로 노래 부르기, 무작정 걷기, 정신없이 달리기…….

2. 상대방을 칭찬한 후 불만을 말한다.

“내 자네한테 항상 고맙게 생각하지. 이런 점 저런 점 등등 말이야. 하지만 이번 건은 너무 섭섭해…….”

3. 상대방의 장점을 미리 생각한다.

상대방을 만나 불만을 실컷 터뜨려라. 다 말했으면 그때 상대방을 칭찬한다. “자네한테 섭섭한 거 다 말하니 속이 후련하구먼. 하지만 자네 장점이 더 많으니 도대체 원.”

다산 정약용이 시골에 내려와 지낼 때다. 친지들과 정자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데 술이 거나하게 취한 한 사람이 한탄했다.

“누구는 부끄러운 줄 모르고 권세와 명예를 거머쥐었으니 분통 터질 일이야!”

다산은 벌떡 일어나 상대에게 술을 권했다.

“사람은 품평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벌주를 드려야겠네.”

얼마 지나자 어떤 이가 묶어둔 말을 보며 혀를 찼다.

“저 말은 짐도 지지 못하면서 꼴만 축내는구먼.”

다산은 또 일어서서 그에게 벌주를 주었다.

“말도 사람 말을 알아듣는 법일세.”

그러자 사람들이 “이 정자에서는 놀기가 참 힘드네. 입을 꿰매야겠어” 하고 핀잔을 주자 다산은 웃으며 말했다

“하루 종일 품평해도 화낼 줄 모르는 것이 있네. 저 소나무 아래 바위를 보게나. 바위가 없었더라면 이 멋스러움은 아마 없었을 것이야.”

“화낼 줄 모르기 때문에 바위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품평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다산이 대답했다.

“나는 바위에게 창찬만 했지 모욕은 준 적 없네.”

그후 이 정자는 ‘바위마저도 칭찬해야 한다’라는 의미의 ‘품석정’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누군가로부터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것만큼 사람의 마음을 해치는 일은 없다. 몇 년 전에 집을 나간 주부들에 대한 연구가 있었는데 가출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칭찬의 부족이었다.

진심으로 찬사를 보내고 아낌없이 칭찬하면 사람들은 당신의 말을 마음속 깊이 간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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