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 | 40도에 육박하는 펄펄 끓는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가동 시간이 길어진 에어컨과 실외기 화재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6일 오후 7시57분께 평택시 청북읍의 한 가정집 거실에 설치된 에어컨 후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화재신고 약 13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에어컨과 집안 벽면 일부가 불에 타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앞선 4일 오후3시37분께는 안양시 호계동의 한 아파트 세대 실외기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약 50분 만에 진화됐다. 거주자는 다른 입주민이 실외기 화재를 알려 옷가지로 자체 진화를 시도하다 실패했다.
결국 이 불을 끄는데 소방장비 24대와 인력 60명이 동원됐다. 주민 신고가 없었다면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뻔했다.
지난 2일에는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의 상가 실외기에서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불은 지나던 행인이 신고해 업주가 소화기를 이용해 자체 진화를 시도했지만, 에어컨 실외기와 온수보일러 설비 약 25㎡ 등 영업시설이 불에 탔다. 상가 주민 15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일어났다. 이 화재엔 소방대원 39명과 장비 12대가 동원됐었다.
음식점 간이 냉장고에서도 불이 나 외벽이 그을리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4일 오후 3시8분께 수원시 인계동의 한 음식점 간이 냉장고에서 불이 붙어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신고해 불길이 진압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에어컨 등 가전제품 사용시간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며 "사용 시 주변을 살피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