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신문 | 연일 폭염경보가 발표되면서 매스컴도 온열질환 피해와 예방대책에 집중 보도하고 있다. 농작물도 예외가 아니다.
기상청은 지난해 6~8월 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4.7℃에 달했고, 폭염일수도 13.9일로 평년 10.7일보다 많았으며, 올여름도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91~94%로 예측하고 있다. 폭염 특보는 통상적으로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로 나누어진다. 폭염 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중대한 피해발생이 예상될 때 발령되며, 폭염 경보는 일 최고체감온도 35℃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거나 또는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발생이 예상될 때 발령 된다.
여기서 체감온도란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를 말한다. 습도 10% 증가 시마다 체감온도는 1도가량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와 열대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노지 및 시설재배 농작물의 생육 저하, 병해충 확산, 가축 집단폐사 등 농업 분야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날 것이다. 실제로 최근 기상이변은 그만큼 농작물 수급에 영향을 주어 농산물의 가격급등으로 물가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생산자도 소비자도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농촌지도기관에서는 농산물 생산 지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폭염기 시설원예 농작물 관리의 핵심인 차광, 환기, 안개(포그) 냉방, 부분냉방, 양액냉각 등 냉방 기술 소개하여 피해를 줄이고자 제안한다.
시설원예 작물은 30℃ 이상에서 생육이 지연되고 35℃ 이상이 되면 말라죽기 시작하므로 무더운 여름철 온실 작물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효율적인 냉방 관리를 해야 한다. 먼저 가장 많이 실천할 수 있는 차광 방법은 온실 내부나 외부에 설치해 햇빛을 차단함으로써 온실 내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차광막(백색, 흑색), 차광도포제, 알루미늄커튼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사용 위치에 따라 온실 내부 온도를 최대 4℃ 낮출 수 있다. 이때 차광막은 온실 외부에 설치한다면 고정되는 것보다 일사량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시험 결과를 보면 차광자재에 따른 온실의 온도 하강 효과는 은색차광막이 흑색차광막보다 높았다.
차광도포제는 피복재 외부에 바르는 것으로 내부 온도를 3~4℃ 가량 낮출 수 있으며, 3~4개월 후 자연스럽게 제거되지만, 남아 있다면 별도의 제거 작업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환기 방법은 온실 내부의 더운 공기를 밖으로 빼고 상대적으로 낮은 외부 공기를 온실 안으로 들이는 방법이다 환기창과 환기팬을 설치해 환기 효율을 높이며, 여름철 환기 횟수는 시간당 45~60회 즉 1분당 1회 정도가 적당하다. 환기 횟수는 온실 체적만큼의 공기가 외부 공기로 교환되는 것을 1회 환기라 하는데 차광한 상태에서 환기창, 환기팬과 함께 순환팬(유동팬)을 이용하면 내부 온도를 3℃ 낮출 수 있다.
풍향 가변형 순환팬을 사용하면 최대 6.4℃까지도 낮출 수 있다. 안개(포그) 냉방은 0.05㎜ 이하의 미세한 물 입자를 안개처럼 분무해 물 입자들이 증발하면서 주위 공기 열을 흡수해 기온을 낮추는 방법이다. 자연 환기와 비교해 최대 4~8℃ 낮출 수 있고, 과습 하면 냉방 효율이 낮아지므로 습하고 더운 공기가 외부로 쉽게 나갈 수 있도록 환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부분냉방기술은 딸기 관부(뿌리와 줄기가 만나는 부분), 알뿌리(구근) 화훼 뿌리 등 온도에 민감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냉방하는 방법이다. 지하수나 냉각기로 만든 찬물을 배관으로 흘려보내면 작은 용량으로도 생장부 온도를 2~3℃ 낮출 수 있고 수확량은 10~25% 늘어난다. 양액 냉각방법은 냉각기나 히트펌프로 차가운 양액을 공급함으로써 양액을 냉각하지 않은 경우 보다 양액 온도를 14℃ 낮출 수 있다. 농촌진흥청 시험결과를 보면 실제로 상추의 뿌리 활력이 70% 증가했으며 수확량도 40% 늘었다.
여러 가지 방법 중 자신의 농장이나 온실 형태에 따라 농촌진흥기관의 전문가들과 상의해 폭염에 시설원예 농작물 관리를 잘하여 무더위도 농산물 수급이 안정되도록 다 함께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