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논 콩 재배를 성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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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논 콩 재배를 성공하려면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wsk5881@naver.com
  • 승인 2024.07.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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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 | 정부에서는 쌀 재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 콩 재배를 확대 권장하고 있다. 논 콩 재배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밭과 달리 배수로 정비를 잘해 습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금년에는 6월 하순부터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논 콩 재배지에 침수 피해가 발생해 논 콩 생육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논 콩 재배농가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논 콩 침수 후 관리요령을 소개한다.

폭우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제일 먼저 논 콩 재배지의 배수로를 재정비해야 한다. 특히 콩 꽃이 피는 8월 초순에는 습해에 매우 취약한 시기이므로, 논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재배지 가장자리에 쌓인 흙을 걷어내는 등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침수피해가 심하지 않으면 요소를 뿌려 질소 공급을 하는데, 물에 잠긴 시간이 짧아 피해 정도가 약했을 때 콩잎은 연한 녹색으로 변한다. 이 경우에는 요소를 물 20L당 요소 100~200g에 녹여 0.5~1% 정도 물비료로 만들어 작물에 직접 뿌리거나 무인기(드론)10a3~5kg 요소 비료를 살포해 질소를 공급한다. 침수피해가 심하면 액상 인산과 요소를 같이 준다. 침수 피해가 심하면 아랫부분에 있는 콩잎이 누렇게 변한다. 이는 토양 속 산소가 부족해 뿌리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때는 인산 성분이 들어간 액상 제제를 요소와 같이 준다. 인산을 작물에 주면 뿌리 생성을 도와 양분과 수분 흡수가 원활하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요소는 7~10일 간격으로 2~3회 주는 것이 적정하다. 인산과 요소 영양제를 줄 때는 병해충을 방제도 함께 해 주면 좋다.

침수피해가 난 논 콩은 병해충으로 인한 생육 저하가 우려되므로 제때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줄기와 뿌리에 나타나는 역병, 시듦병, 검은 뿌리썩음병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잎에는 잎마름병, 불마름병, 점무늬병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탄저병, 점무늬병, 담배거세미나방은 무인항공기 전용 약제가 등록되어 있으므로 무인기 방제를 할 수 있다. 논 콩 방제에 등록된 약제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침수 피해가 심각한 논 콩 재배 농가가 재파종해야 하는 경우는 한계 기인 720일 전후를 고려해야 한다. 파종 한계기 이후, 재파종을 고려한다면 파종량을 1.5~2배로 늘려 10a 12kg 정도로 늘려서 파종해야 향후 수확량을 다소 보전할 수 있다. 아울러 파종 한계 기를 지나 재파종하면 30~50% 수확량 감소와 품질 저하 동반될 가능성도 커진다. 재파종 한계기가 지난 때에는 다른 대체 작물로 팥, 들깨, 녹두 등이 있다.

침수 피해가 심하지 않은 논콩 재배지에서는 호우가 멈춘 뒤 시작되는 폭염과 고온다습한 기상에도 대비해야 한다. 영양생장기인 720일 전후에 폭염과 고온이 지속될 경우 수분 불균형이 발생하여 위조와 고사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햇볕이 강하지 않은 오전이나 오후 늦게 재배지에 물을 대어 관수와 온도 저하를 유도해 주고, 0.5~1.0% 요소를 오전 10시 전에 하루 한번 정도 살포하여 주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개화기인 8월 초·중순에는 35이상 고온에 의한 불임으로 착협률이 감소할 수 있다. 반드시 토양 관수를 통해 피해를 예방해 주어야 한다. 꼬투리 비대기에는 폭염과 가뭄으로 꼬투리가 떨어질 수 있으며, 담배거세미나방 등 고온성 해충발생이 증가하여 콩알에 피해가 늘어난다. 애벌레나 어린 유충 발견 즉시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 잎 뒷면에 살충제를 살포해 주어야 한다.

최근 읽은 채소의 인문학’(정혜경 지음, 따비)을 보면 조선시대 성호사설에 실학자인 성호 이익은 콩을 예찬한 글과 함께 삼두회(三豆會)라는 모임 이야기가 나온다. 삼두회란 황두로 쑨 죽과 콩나물(황권)로 만든 저(, 김치나 장아찌), 콩으로 만든 두장(豆醬)까지 세 가지 콩 음식을 함께 먹는 모임으로 현대로 보면 소박한 미식회가 아닐까?

쌀 과잉 생산시대 먹을 것이 넘쳐나 과식으로 재앙이 된 현대에 온 국민이 웰빙 음식으로 즐길 수 있는 콩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논 콩 생산에 주력해 보자!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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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부안 2024-07-29 16:56:23
특히 콩 꽃이 피는 8월 초순에는 습해에 매우 취약한 시기이므로, 라고 하셨는데???????
꽃이 피는시기는 콩이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 아닌가요?? 논콩하시는분들 이시기에 물을 논에 넣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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