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날’ 하지(夏至) 감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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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날’ 하지(夏至) 감자 이야기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wsk5881@naver.com
  • 승인 2024.06.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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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지난 21일 하지(夏至)에는 충북 영동군 신규농업인 교육과정에서 강의를 했다. 그다음 날인 22에도 평택시 다믈농장에서 로컬푸드 이해와 활용하기를 강의하며 하지감자 이야기를 연이어했다. 자영이 홍영이라고 불리는 칼러 감자 재배 이야기와 씨감자 소독과 씨감자 절단 요령 그리고 싹 틔워 파종하는 요령까지 알려주니 귀농 귀촌을 준비하는 교육 참석 농업인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다.

지난주에도 고향에서 친구들이 모여 붉은 감자를 먹으려 친구가 준 감자에 더해 2 상자를 추가로 구입하기도 했다. 감자 수확철을 맞이한 요즘 온통 감자 이야기를 하게 된다.

예전에 우리나라에서는 하지에 단오 전후에 모내기를 시작해 이때쯤이면 모내기가 끝났다. 그 사이에 비가 오지 않는다면 기우제를 지낸다. 이때 제사는 이장이나 무당이 관장하는데, 소를 잡아 피를 바위에 칠하고, 소의 머리를 소의 배속에 집어넣는 의식을 치르기도 한다. 신성한 지역을 더럽혀놓으면 그것을 씻기 위해 신이 비를 내린다는 신앙의 실현이다.

그리고 하지 전후로 캐는 감자를 '하지감자'라 부른다. 감자를 밥에 넣어 먹으면 감자가 잘 열린다는 믿음이 있다. '하짓날은 감자 캐 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 하지가 지나면 보리가 마르기 때문에 그전에 수확한다. 또한 하지가 지나면 감자 싹이 죽으므로 '감자 천신 한다'고 하며 감자를 캐내 감자전을 부쳐 먹는다. 하지 감자 이야기다.

올해로 우리나라에 감자가 들어온 지 200주년 되는 해이다. 조선 후기 서적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감자가 청나라로부터 강을 건너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순조 28년과 29년 흉년이 들었는데, 감자를 많이 심어둔 덕분에 굶어 죽는 것을 면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라고 적혀 있다. 이처럼 감자는 흉년이 들거나 먹거리가 부족할 때 우리 민족의 배고픔을 해결해 준 귀중한 구황작물이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감자 전래(傳來) 200주년을 맞아 620일 강원도 강릉에서 우리나라 감자의 역사와 씨감자 생산기술 업적을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농업인과 가공업체, 농림축산식품부, 한국감자연구회, ·군농업기술센터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감자 산업 현황과 발전 방안을 듣고, 케이(K)-감자 생산기술의 국제협력 성과를 공유했다. 농촌진흥청이 전수한 씨감자 생산기술이 해외 식량안보에 기여한 사례 발표도 있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 한국감자연구회와 공동으로 621일을 감자의 날로 알리는 선포식도 있었다. 621일은 절기상 하지(夏至), 이 무렵 갓 수확한 봄 감자를 맛볼 수 있으며 수확기가 늦은 강원도 고랭지 감자밭에는 감자 꽃이 활짝 피는 점에 착안해 감자의 날로 지정했다.

한편, 우리나라 감자 연구는 1961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농사원 고령지시험장(현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강원도 고랭지는 감자 원산지인 안데스 고산지역 기후와 비슷해 바이러스를 옮기는 진딧물이 적게 발생하기 때문에 감자 재배의 최적지이다.

요즘은 감자 수확 후 관리가 중요한 때이다. 수확 후 관리란 수확단계부터 수집, 선별, 포장, 저장, 운반 등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의 손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작업을 말한다. 감자를 안전하게 수확, 관리하여 저장하고 운반하는 일 또한 감자재배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수확작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 수확시기 및 수확 후 저장, 유통 단계에서 발생되는 덩이줄기의 상처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수확작업 중 발생한 기계적인 상처는 감자조직으로부터의 증산작용을 촉진하여 수분손실의 원인이 된다. 또한 덩이줄기의 호흡을 증가시키고 상처조직을 통한 세균의 감염을 쉽게 하여 부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곧바로 상처치유(Curing)를 하면 좋다. 상처치유(Curing)라 함은 감자를 수확해 저장하거나 유통하기 전에 덩이줄기 자체의 보호조직 재생활동에 가장 적절한 환경조건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기계적 상처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는 수확 후 관리기술을 말한다. 상처치유는 1218의 온도와 8085%의 습도조건에서 1014일 정도 처리하는 것이 좋다. 상처치유 도중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히 환기를 시키고 지나친 온도와 습도의 상승을 막아야 한다. 온도가 22이상 유지될 경우 호흡량과 세균의 감염이 급속히 증가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확된 감자가 직접적인 태양광을 받거나 고온 또는 저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하지를 감자의 날로 새로 명명한 기념으로 앞으로도 감자 텃밭재배를 해서 수확한 감자로 풍요로운 가족 힐링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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