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스피치가 성공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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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스피치가 성공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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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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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배(한국유머센터장)

| 중앙신문=중앙신문 | 미국의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가 골든 글로브상을 받으면서 한 말이다.

“저는 수상 연설을 두 개 준비했습니다. 짧은 것과 긴 것, 그 중 짧은 연설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런데 시간이 좀 있는 것 같군요. 긴 것도 하죠.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끝이다. 뭔가 아쉬운가? 아쉬울 것 없다. 완벽한 스피치다. 최대한 짧게 하여 시간을 청중에게 돌려주었다. 그 와중에 유머를 했고 웃음을 선사했다. 감사함을 두 번이나 표현했다. 가장 짧은 연설이면서도, 가장 유머 있으며 감동적이다. 좋은 스피치에 필요한 SCI 원리가 있다. short change interest. 짧고, 변화무쌍, 그리고 재미.

스피치는 어렵다. 여유 있게 하고 싶지만 긴장이란 놈이 찾아와 머릿속을 흐트려놓는다. 수많은 눈들(청중×둘), 플래시 세례, 간혹 청중의 우호적이지 않은 태도까지…….

‘무슨 말을 하는지 일단 들어보자구.’

‘자식, 허튼소리 하면 야유나 보내야지.’

대부분의 청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게다가 사람들 앞에 서면 누구나 긴장을 하게 된다. 리더들은 청중 앞에서 스피치할 기회가 많다. 하지만 리더라고 해서 스피치가 쉬운 것은 아니다. 명연설가로 알려진 영국의 처칠조차도 젊었을 때 긴장한 나머지 암기했던 것을 몽땅 잊어버려 청중 앞에서 큰 곤혹을 치른 일이 있었다고 한다.

스피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달해야 할 내용에 대해 완벽하게 숙지해야 한다. 그리고 처음 시작할 때 청중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고정관념이 있으면 스피치를 망친다. 사람마다 청중마다 다양한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매 순간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수많은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당신이라면 무얼 준비하겠는가? 나는 단연 유머를 권한다. 웃기는 게 최고다. 일단 한 번 웃고 나면 청중은 당신에게 마음을 연다. 유머는 냉랭함을 녹이는 따뜻한 성질, 완고함을 풀어주는 부드러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한 번 웃기면 청중의 생각이 이렇게 바뀐다.

연사의 발음이 분명하면

→ 역시 무대에 서는 사람이라 발음이 분명하군.

발음이 시원찮으면

→ 발음이 너무 분명하면 잘난 체하는 것 같아. 저 사람 소박하군.

당신이 젊으면 → 젊은 사람이라 소신도 분명하겠군.

노인이면 → 연륜이 대단한 것 같아.

일단 마이크를 잡고 1분 내에 웃기는 걸 목표로 하라. 어떤 부분에서 웃기면 좋을까?

우선 스피치의 구조를 알아보자.

1. 인사

“안녕하세요, 총무팀 이철 부장입니다.”

2. 주제문

“오늘은 고유가 시대에 우리 회사 에너지 절약 대책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3. 본론

“세 가지 말씀을 드리지요. 첫째…… 둘째…… 셋째…….”

4. 결론

“이런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합시다.”

5. 마무리 인사

“감사합니다.”

구조를 보면 알겠지만 본론 부분이라면 너무 늦다. 인사 단계나 늦어도 주제문 단계에서 웃길 필요가 있다.

1. 인사 단계에서 웃기기

“안녕하세요, 총무팀 이철 부장입니다. 아시다시피 전 이름도 두 자뿐입니다. 이름부터 절약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2. 주제문에서 웃기기

“오늘은 고유가 시대에 우리 회사 에너지 절약 대책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잘 안 들린다구요? 목소리부터 절약하는 중입니다.”

컨디션이 안 좋아 특히 무대에 서기 어려운 날이 있다. 몸이 무겁고 머릿속이 복잡하다. 청중과의 교감이 잘 안 이루어진다. 이럴 때도 유머가 직방이다. 유머를 통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스피치를 함으로써 자신의 이미지에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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