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지옥철’ 막아라...인천지하철 2호선 증차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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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지옥철’ 막아라...인천지하철 2호선 증차 검토
  • 남용우 선임·이복수 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4.06.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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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6년, 36% 이상 이용객 급증...출·퇴근 혼잡도 150% 육박
인천시, 2칸→ 4칸 증량 검토 “이용 시민들 불편 최소화 할 것”
인천지하철 2호선 전동차 모습. (사진제공=인천시청)
인천지하철 2호선 전동차 모습. (사진제공=인천시청)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이복수 기자 | [편집자주] ·퇴근 시간 극심한 혼잡을 빚는 인천지하철 2호선의 증차가 추진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이나 공항철도 등 다른 광역철도와 달리 경전철인 인천2호선은 전동차가 상대적으로 좁아 혼잡시간대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올 연말까지 인천2호선 전동차 증차를 계획, 혼잡도 완화에 나설 방침이다. 증차는 전동차 2칸짜리를 4칸으로 늘리는 방법과 전동차 2칸을 유지하되 운행 대수를 늘려 운행 간격을 줄이는 방안 등 2가지가 검토될 전망이다. 전동차 증차 및 개편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인천시가 시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발 빠르게 전동차 증차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퇴근 시간 지옥’, 혼잡도 높아지는 인천2호선

출근 시간이면 숨도 쉬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많아요. 이제 여름이 와서 더욱 힘드네요” 서구 검단에서 남동구까지 출퇴근하는 유모(30·)씨는 매일 오전 7시만 생각하면 한숨을 내쉰다.

직업 특성상 혼잡시간대에 인천지하철 2호선을 이용해야 하는데, 해가 갈수록 이용객이 늘어 극심한 혼잡을 빚기 때문이다.

유씨는 기존 지하철보다 크기도 작고 서구 주변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이미 몇 년 전부터 혼잡이 심해질 것이라 예상됐는데 인천시의 대책이 많이 늦고 부족하다앞으로 혼잡이 더욱 심해질 것 같은데 지하철을 빨리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구 루원시티로 이사했다는 이모(41)씨도 출근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소연한다. 이씨는 분양 당시 인천지하철 2호선이 있어 빠르게 출퇴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홍보해 왔지만, 극심한 혼잡을 빚는지까지는 그때는 알 수 없었다지하철이 원래 사람이 몰릴 때 혼잡한 것은 이해하지만, 뭔가 개선되는 점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처럼 인천지하철 2호선 혼잡도 증가로 이용객 불편이 지속되면서 인천시와 인천지하철 운영사인 인천교통공단이 혼잡도 완화를 위한 전동차 증차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교통공단 분석에 따르면 인천2호선은 무인경전철로 설계돼 인천1호선 등 기존 지하철 노선보다 정원이 매우 낮아 혼잡도가 더욱 크다. 실제로 인천1호선은 편성당 8칸의 차량을 운행, 정원이 970명이지만 인천2호선은 경전철 크기의 편성당 2칸의 차량을 운행해 정원이 206명에 불과하다.

인천2호선은 특히 최근 대규모 개발이 진행 중인 서구 지역을 지나고 있어 개통 이후 꾸준히 이용객이 늘어나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 개통한 인천2호선은 다음 해인 2017년 전체 승객이 543만 명으로 집계됐으나 지난 2023년에는 6887만 명으로 불과 6년 만에 36.6%나 이용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개발사업, 아라동 검단신도시 개발사업 등이 정점을 찍으면서 인천2호선 이용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용객 급증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렇다 보니 전동차 내 혼잡도도 해가 갈수록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분석에 따르면 인천2호선 최고 혼잡구간은 가정중앙시장역~석남역 구간으로 확인됐다. 이 구간 평균 혼잡도는 매월 114~1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잡도는 전동차 정원을 100%로 계산, 이를 초과하는 것을 집계한다. 국내에서 가장 혼잡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김포골드라인의 경우 출퇴근 혼잡도 최고 190%를 보인 바 있다.

통상적으로 혼잡도가 170%에 달할 때 심각한 상태로 평가된다. 인천2호선의 경우 최고 혼잡도가 150% 수준으로 심각 상태에 근접한데다 경전철로 승객들이 피로감이 일반 전동차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하루빨리 혼잡도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동차 증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 전동차 내부 모습. (사진제공=인천시청)
인천지하철 2호선 전동차 내부 모습. (사진제공=인천시청)

# 전동차 증차? 4칸 확장? 고심에 빠진 인천시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혼잡도 완화방안으로 전동차 추가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즉 출퇴근 시간 배차간격을 촘촘하게 줄여 결과적으로 평균 혼잡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배차간격을 줄이기 위해 전동차를 추가 구매해 운용하겠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시는 현재 1운행당 편성 수 2칸인 전동차를 4칸으로 2배 늘려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른바 중련열차 투입 구상이다.

실제로 인천2호선은 지난 2016년 개통 당시 모든 역사가 전동차 4칸이 진입할 수 있도록 역사 승강장을 늘려 운영 중이다. 1운행 2칸인 현재 상황에서는 제일 양쪽 끝 승강장이 열리지 않는다.

문제는 현재 보유한 모든 전동차(43편성 86)을 모두 2칸에서 4칸으로 늘릴 수는 없다는 점이다. 전동차 1대 제작 발주부터 실제 납품까지 걸리는 2~3년이라는 기간과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렇다면 출퇴근 시간에만 일부 전동차만 2칸에서 4칸으로 늘려 운행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이용객들에게 혼선을 줘 사고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 있어 시는 고심하고 있다.

시와 인천교통공사는 늦어도 올해까지는 차량 운행을 늘릴지, 1편성당 2칸에서 4칸으로 증량할지를 두고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차량 제작업체에 의뢰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만큼 모든 시민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할 전망이다.

특히 현재 출퇴근 시간 인천2호선 운행 간격은 약 3분이어서 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추가 단축하기가 쉬운 것은 아닌 만큼 2칸에서 4칸으로 늘려 운행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이른바 중련열차(4) 운행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안전성을 면밀히 분석하겠다는 입장이다.

# 정치권 확장공언 남발, 시민들은 안전한 인천지하철 원해

이번 410 총선에 인천지하철 2호선도 공약 대상에 올랐다. 운행 기점을 중심으로 이곳저곳에서 인천2호선 확장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종점인 남동구 운연역에서 KTX 광명역으로 확장해 이용객들이 KTX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이 나왔다.

또 다른 종점인 검단오류역에서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연계해 경기도 고양 킨택스까지 연장하겠다는 공약, 저 멀리 강화까지 연장하겠다는 구상도 나왔다.

그러나 지하철 연장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비 지원은 수도권이라는 지역 특성상 쉽지 않고, 수익성을 내기 어려워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이용객들은 무리한 지하철 확장보다는 전동차 증편 등 이용객 입장에서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예산이 사용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서구 검단동에 거주하는 강모(41)씨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천지하철 2호선을 연장한다는 공약이 남발됐으며, 2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도 같은 공약이 되풀이될 것이라며 현실성이 떨어지는 연장사업에 용역비를 사용하는 것보다 이용객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 개선에 시민들의 혈세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2호선 혼잡도가 지금보다 더 높아지기 전에 필요한 증차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용우 선임·이복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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