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인생(人生) 십적(十蹟:열 가지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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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인생(人生) 십적(十蹟:열 가지 기적)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4.05.30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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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오늘날은 과거의 아날로그(Analog) 시대를 벗어나 디지털(Digital) 시대로, 우리는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생활의 편리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 특히 인터넷(Internet)이나 유튜브(YouTube)의 발달과 활성화로 모두가 한가하고 무료(無聊) 한 시간을 볼거리, 들을 거리, 알 거리, 즐길 거리로 잘 이용하고 있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거의 다 소지(所持)하고 있는 휴대폰( Mobile phone)은 눈부신 기술개발로, 성능이나 기능면에서 날로 발전해 가고 있는 현실은, 과거에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의 이기(利器) 중 압권(壓卷)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것 같다. 그중에서도 카톡으로 주고받는 사진, 영상, 좋은 글 등으로 우리의 관심거리들을 지인들과 함께 서로 공유하는 것이 일상(日常)이 되었다. 이번 글은 그중에서 누구나 관심 있을 법한, 한 제목(‘인생 십적’)를 선정(選定), 하나씩 짚어 보고자 한다.

1(건강한 몸으로 태어나는 것): 건강하게 태어난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그리고 건강은 가장 자랑할 만한 아름다운 특질(特質)이나 성질·특성(特性)이다. 건강은 타고난다. DNA, 유전자가 중요하다. 병원에 가면 가족력을 묻는 것도 그 때문이다. 면역력도 타고난다. 성격도 마찬가지이다. 낙관적인 성격과 비관적인 성격, 후함과 인색함, 배려(配慮) 심과 이기심, 인간미(人間美) 있거나 박정(薄情), 심지어 자살충동이나 실행(實行)타고난다.’고 한다. 한마디로 사람의 기본은 ‘(집안) 내림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내가 결혼하거나 자식 결혼할 때는 상대의 집안을 보는 것이 최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평판(評判)’을 들어봐야 한다. 평판은 거의 정확하다. 요샛말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이다. 부모님이 물려주시는 물질적 유산보다는, 사회생활에서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을 물려받는 것이야말로 내가 받을 수 있는 축복 중 으뜸으로, 기적 중 하나다.

2(좋은 부모형제를 만나는 것): 사람의 오복(?)을 다른 시각에서 보자면, 부모 복, 형제 복, 배우자 복, 자식 복, 주변사람 복이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기본적으로 부모 복을 타고나야 평생 원만한 인생살이가 펼쳐진다.’고 본다. 그렇다면 좋은 부모란? 첫째는 의··주뿐만 아니라 능력껏 공부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둘째는 건강한 행동과 건전한 사고방식에 대한 ()’을 보여주어야 한다. 셋째는 독립심, 자립심을 키워주어야 한다. 넷째는 함께 자주 외식도 하고, 놀아주고, 여행도 다니며 유대감을 형성해 주어야 한다. 다섯째는 기준이 항상 일정하고 명확한, ‘일관된 훈육(訓育)’을 해야 한다. 여섯째는 자식들이 왜 화가 나는지, 왜 슬퍼하는지, 왜 좌절감과 실망감을 갖고 있는지, 함께 감정을 공유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도움을 주어 힘이 되어주어야 한다. 일곱째는 자식들의 호기심을 키워주고, 꿈을 지지하며 후원도 하고 중도포기하지 않도록 항상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 여덟째는 자식들이 균형 잡힌 생활,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길러 주어야 한다. 아홉째는 학창 시절만은 자식 눈치채지 않게 동선파악과 교우관계를 반드시 체크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사랑과 애정표현은 기본이지만, 그 못지않게 잘못됨은 엄하게 꾸짖어 줄줄 알아야 한다. 다음으로 좋은 형제란? 사실 형제의 우애는 부모 책임이 크다. 자녀교육에 있어 형제간에 어려서부터 우애가 돈독(敦篤)하도록 각별한 관심과 교육이 필요하다. 형제는 잘 두면 보배이고, 잘못 두면 원수라는 말이 있다. 이 세상에서 가깝고도 먼 것이 의리(義理) 없는 형제인데, 비록 형제라도 의()가 나쁘다면 남만 못한 법이다. 한 마디로 좋은 형제란 자기 도리(道理)를 지키는 것이다. ‘익숙함에 소중함을 잃지 말자.’라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바로 부모형제의 존재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모님이 생존해 계셔 건강하고 금슬 좋게 사시고, 형제들이 무탈하고 함께 우애(友愛)하며 살아가는 것도 큰 행복으로, 기적 중 하나다.

3(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얻는 것): 나이가 들어갈수록 친구는 귀중한 자산이요, 삶에 활력을 주는 원기소이다. 사실 친구는 피는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지만 반쯤은 가족인 인간관계이다. ‘친구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고, ‘친구와의 우정은 영혼의 결합이다.’ 볼테르의 말이며, ‘같은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진정한 우정이다.’ 살루스트의 말이다. 가까운, 진정한 친구란? 첫 번째는, 무엇보다도 자주 연락하거나 만나야 한다. 다음으로 돈 써주어야 한다. 이것은 가장 현실적인 얘기이다. 마지막으로 서로 흉·허물없이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매사(每事)에 사려(思慮) 깊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변 여럿 친구들을 생각해 보아라. 사려 깊은 친구가 누구인지? 그런 친구가 하나라도 있다면, 이 또한 기적이다.

4(진실한 사랑을 만나 결혼하여 해로하는 것): ‘다른 사람의 행복이 나 자신의 행복보다 더 소중할 때, 그걸 사랑이라고 부른다.’ 잭슨 브라운 2세의 말로, 사랑이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두 사람의 육체에 단 하나의 영혼이 깃드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로, 진실한 사랑이란 흔들림 없는 사랑으로 영원한 것이다. ‘사랑은 불타올라도 연기가 나지 않는다.’ 마야 안젤로우의 말로, 변함없고, 순결하고, 흠이 없는 것이 진실한 사랑이다. 그러므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해주고 생색(生色) 내거나 자랑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결혼이란 조그만 보트를 타고 노를 저어 긴 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 한 사람이 요동치면 다른 이는 가만히 있어야 한다.’ 시어도어 루빈의 말로, 결혼 생활에서 한 사람이 문제가 생기면 인내하고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한다. 덩달아 문제를 키우고 요란을 떨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젊어서는 상대가 없으면 죽을 것 같아도 세월의 무게, 생활의 무게에 짓 눌려 순수했던 사랑도 퇴색되는 경우도 있는 일이고, 빈곤하면 사랑도 담장을 넘어갈 수 있는 일이다. 요새는 별거, 졸 혼, 이혼, 그리고 가슴 아픈 사별도 흔하다. 그러므로 진정한 사랑으로 젊은 날 만나, 변함없는 마음으로 백년해로(百年偕老)하는 경우야 말로 기적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5(효성스럽고 제 할 일 하는 자식을 두는 것): 효도하는 자식의 유형은 두 가지 정신적, 물질적으로 나뉠 수 있는데,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나 곁에서 함께 기뻐해 주고, 위로해 주고, 그리고 아프면 극진히 옆에서 간호해 주고, 또한 물질적으로 항상 부족함이 없도록 채워주고, 더불어 동기간(同氣間:형제자매), 조카들 까지 보살펴주고 마음 써 주는, 말 그대로 노년 부모를 대신해 확실하게 가장(家長) 노릇 하는 효도하는 자식, 그리고 제 노릇 확실하게 하는 자식으로 항상 신중하고, 사려 깊고, 언어는 정제되어 있으며, 어려서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부모의 말 거역(拒逆)하거나 말썽 한번 부리지 않는 자식, 거기다가 결혼해서는 가정에 충실하고 아들자식은 처가에, 딸자식이면 시댁에 도리를 다 하는 자식을 둔다는 것은 요즘 세태(世態)에 기적 중 기적이다.

6(존경스러운 스승을 만나는 것): ‘사람은 과거를 회상하며 훌륭한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데, 그러한 마음은 인간적인 감정을 우리에게 가르쳐준 선생님들에게 향하는 것이다. 교과과정은 정말로 필요한 교구이지만, 인간적인 따뜻함은 학생인 제자들의 영혼과 성장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다.’ 칼 구스타프 정의 말이고, ‘어릴 적 스승이 그 아이의 운명을 좌우한다.’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말이며, ‘난초 향은 하룻밤 잠을 깨우고, 좋은 스승은 평생의 잠을 깨운다.’ 공자님 말씀이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서, 지금까지 배웠던 선생님, 스승님을 머릿속에 떠올려보아라. 더러는(드물게), 아니 대개는(대다수) 딱히 떠오르는 존경할만한 분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두 분이라도 떠오른다면 요즘 세상에 이 또한 기적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7(비명횡사 당하지 않고 천수를 누리는 것): 유교의 경전인 서경(書經)에 나오는 인간의 삶에서 얻을 수 있는 다섯 가지 복()으로, (:오래 사는 것), (:돈 많은 것), 강녕(康寧:육체적, 정신적 건강), 유호덕(攸好德:도덕을 지키고 베푸는 마음), 고종명(考終命:질병이나 고통 없이 편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오늘날과 같은 천재지변이나 사건사고, 특히 교통사고 등으로 천명(天命)을 다하지 못하고 죽지 않는 것만으로도 기적 중 하나이다.

8(평생 재물을 궁하지 않게 갖는 것): ‘돈이란 힘이고 자유이며 모든 악의 근원이기도 한 동시에 한편으로는 최대의 행복이 되기도 한다.’ 칼 샌드버그의 말이고, ‘정당한 소유는 인간을 자유롭게 하지만 지나친 소유는 소유 자체가 주인이 되어 소유자를 노예로 만든다.’ 니체의 말이며,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자이고, 탐욕스러운 사람은 가난하다.’ 솔론의 말이다. 소유한 만큼만 만족하고 살면 된다. 더 이상 무엇을 더 바란단 말인가? 이 만큼도 기적이다.

9(인연과 사별할 때 임종을 지키는 것): 임종(臨終)이란 목숨이 끊어져 죽음에 이름이나 그때 자리를 지키며 모심의 의미로 대체로 부모님이나 늙어서 배우자가 운명할 때를 말하는 것으로, 대개 부모님에 대해 효()와 불효를 가늠하기도 한다. 자식들은 바쁜 일상의 일로, 때로는 거리가 멀어 임종을 지키지 못해 오랫동안 가슴 아파하기도 한다. 그런데 현대의 바쁜 시간, 생활 속에서도 때마침 시간에 맞춰 임종을 지키는 것도 기적이다.

10(죽음에 이르러 미련 없이 떠나는 것): 대체로 이것이 사람들의 최종 목표일 것이다. 요즘 말하는 웰빙(well-being:참살이)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웰다잉(well-dying:준비된 행복한 죽음)도 중요하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으로, 우리가 나이가 들면 어쩌다 얘기 끝에 푸념(넋두리) 삼아 이제 죽어도 여한(餘恨)이 없다.’ ‘이 세상 더 이상 미련 없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대화 내용에 따라 옆에서 듣기가 조금은 불편하고 부정적인 면도 있지만, 정작 말하는 당사자(當事者)가 그 반대의 뜻이거나 평소의 지론(持論)이라면, 그 또한 본인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다.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膾炙)되고 있는 나잇대 별 성공한 사람의 기준을, 10대는 부모가 성공한 사람’, 20대는 좋은 학교 다니는 사람’, 30대는 좋은 직장 다니는 사람’, 40대는어디를 가나 2차 술값 내는 사람’, 50대는 공부 잘하는 자식 둔 사람’, 60대는 아직도 돈 벌고 있는 사람’, 70대는 건강한 사람’, 80대는 본처(本妻)가 밥 해주는 사람’, 90대는 아직도 전화 오거나 만나자고 연락이 오는 사람’, 100살 이상은 자고 났더니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한편으로는 웃자고 하는 얘기도 같고, 다른 한편으로는 구구절절(句句節節) 맞는 말도 같지만, 요즘 세태(世態)를 잘도 풍자(諷刺) 한 것 같다. 어떤 이는 나잇대 별 성공기준을 당연하고 평범하게 들리고 느낄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어떤 이들에게는 이 글 제하(題下)처럼 기적 같이 들리고 느낄 수도 있다. 사람은 만복(萬福)을 타고 날 수는 없는 법이다. 내게 주어진 몇 개의 복(), 성공이라도 만족하고 기적처럼 여기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중국속담의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를 인용하는 것으로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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