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인천항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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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인천항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 ‘난항’
  • 남용우 선임·이복수 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4.05.2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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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사업자 임대료 납부 지연, 향후 사업비 마련 ‘먹구름’
주민 반대 극복도 숙제
인천항 스마트오토벨리 조감도.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 스마트오토벨리 조감도.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이복수 기자 | [편집자주] 인천항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 사업이 어려움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까지 토지 임대료를 내지 못했던 사업자가 토지료 납부를 완료하며 정상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지속적인 사업비 조달 능력에 의문을 남기고 있어 사업 정상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여기에 차량 밀집에 따른 소음과 분진을 우려한 주변 주민들의 지속적인 반대까지 터져 나오고 있어 사업 정상화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인천항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이 많은 어려움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지 지역 경제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국내 중고차 수출기지 인천, 클러스터 조성 난관

인천항은 국내 중고차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항은 국내 중고차 수출 물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항구다. 지난해 인천항을 거쳐 해외로 수출된 중고차만 502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인천 남항에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송도유원지 중고차 수출단지를 인천 남항 배후부지로 이전해 안전사고와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인천항 중고차 수출 물류기업들의 안정적인 영업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 사업의 목표다.

인천항만공사는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으로 국내 최고 중고자동차 수출 원스톱 서비스 제공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연간 50만 대 이상인 인천항 중고차 수출 플랫폼 역할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끌어 인천항은 물론 인천지역 성장동력 창출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스마트 오토밸리 내에 문화, 체육, 상업 등 각종 지원시설과 친수공간을 조성해 원도심인 연안동 지역주민들의 새로운 문화공간 마련,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 오토밸리는 인천 남항 배후단지 398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며, 총사업비가 437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문제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자가 제때 토지 임대료를 납부하지 못해 사업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영, 중흥토건, 오토허브셀카, 신동아건설, 리버티랜드 등 5개 회사가 함께 설립한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자인 카마존 주식회사 측은 부동산 경기 악화 탓에 지난 315일까지로 예정된 1차 납부 기간까지 토지 임대료를 납부하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에 와서야 6개월 치인 21억원을 인천항만공사에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악화와 건설비용 증가 영향으로 사업비 조달을 위한 PF에 어려움이 있다올해 안으로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사업을 주관하는 인천항만공사는 우여곡절 끝에 최근 임대료가 납부된 만큼 기존 사업계획 추진에는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음 달까지 환경영향평가와 재해영향평가, 교통영향평가 등을 마무리하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실시계획 승인신청을 하는 등 필요한 행정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 정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으로 인천항이 중고차 수출 허브 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디딜 것이라며 사업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관계기관과 운영 사업자 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성공적인 사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수천억 사업비 조달 가능할까? 사업 능력 의문

앞서 언급했듯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 사업은 4천억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투입되며, 이 중 1단계 사업에만 24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 보니 토지 임대료도 지정된 날짜에 내지 못한 사업자의 자금 조달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체 공사비 조달과 사업 정상화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

사업자에게 불합리한 사업 구조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기도 전에 곧바로 부지 임대료를 내야 하는 부분, 사업대상지 내 지장물 철거를 사업자가 떠안아야 하는 등 사업자에게 불합리한 조건이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 조성 이후 사업자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항만업계의 한 관계자는 토지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하는 업체가 전체 사업비 수천억원에 달하는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면서도 관련 기관에서 사업자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불합리한 사업구조를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업자인 카마존 측 관계자는 사업을 민간 영역에서만 풀어가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스마트 오토밸리가 지역사회 숙원 사업인 만큼 정부나 공공기관에서도 지원책을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 “소음, 안전 우려지역주민 반대 극복도 숙제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 예정지 주변 주민들의 반대도 사업 성공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사업이 완료되면 수출을 위한 중고차 통행량이 급증해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는 데다 소음과 매연이 급증해 생활 여건이 심각하게 저해된다는 이유에서다.

사업 예정지인 중구 연안동 주민협의체는 최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 반대를 주장했다.

협의체는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가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에 앞서 우회도로인 교량을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 사업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협의체는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으로 차량 통행이 늘어나면, 이에 따른 교통체증과 소음, 분진 등 주민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며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주민들에게 약속한 교량 건설은 물론 통행량 증가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와 환경피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항은 국내 중고차 수출 물량의 80%를 처리하는 무역항이지만, 최근 경기 평택항이나 전북 군산항 등 지역 항만의 성장세가 커지면서 인천 전체 경제 상황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인천 경제의 핵심 동력 중 하나인 중고차 수출산업이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출 클러스터 조성이 필수다.

오는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야심 차게 첫 삽을 뜬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이 각종 어려움을 해결하고 성공적으로 문을 열 수 있을지 지역 경제계와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용우 선임·이복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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