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한 후에 지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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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한 후에 지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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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3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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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배(한국유머센터장)

| 중앙신문=중앙신문 | 미국의 전 대통령 캘빈 쿨리지는 여비서가 새 옷 입은 것을 보자 칭찬했다.

“우와, 정말 아름답소! 그런데 한 가지가 안타깝군.”

“네? 무엇이 잘못 되었나요?”

그러자 그는 활짝 웃는 얼굴로 말했다.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여러 사람이 봐야 하는데, 나 혼자 보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이오.”

그러고는 기뻐하는 비서에게 지나가듯 말했다.

“내가 할 말이 있었는데, 당신의 아름다운 모습에 그만 잊어버리고 말았군. 그게 뭐였더라…… 아, 생각났네! 어제 제출한 보고서 말일세, 구두점만 보완하면 완벽한 보고서가 되겠더군.”

‘아름답다’를 세 번이나 언급하고 나서 완벽한 보고서라는 칭찬까지. 지적이라곤 구두점 보완이란 한 마디뿐이다. 이게 칭찬인지 지적인지 헷갈린다. 칭찬, 유머, 웃음을 앞뒤로 포진해서 지적의 충격을 상쇄하는 세련된 화법이다.

돈 씀씀이가 헤픈 신입사원이 과장에게 쭈뼛거리며 말했다.

“과장님…… 저…… 가불을 좀 하고 싶은데요.”

그러자 과장이 기특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거 잘됐군.”

“네?”

“나도 신입사원 때 가불을 곧잘 했는데, 갚을 때까지는 업무 능률이 무지무지 올랐거든.”

직설적인 지적은 그것이 옳은 말이라 할지라도 듣는 이의 의욕을 꺾어버린다.

일부러 실수하는 사람은 없다. 그 누구보다 이러한 상황을 초래한 본인이 가장 괴로운 법이다. 그런데 직설적인 지적을 받는다면 반성하기보다 반사적으로 자기보호 본능이 발동한다.

그 결과 안으로는 스스로를 위축시키고, 밖으로는 상대방에 대해 적의를 품게 된다. 훗날 구두점을 찍을 때마다 그날의 질책이 생각나 강박관념에 빠질 수도 있고, 상사의 지적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해 갈등 관계를 만들 수도 있다.

그와 같은 관계에서는 구두점은 제대로 찍을지라도 다른 부분에서 제2, 제3의 실수가 발생하기 쉽다.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는 유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짜증을 낸다 : 상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다. 인상을 쓰며 큰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2. 참는다(말 안 한다) : 상대가 상사인 경우 퇴근 후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상사의 뒷담화를 안주 삼아 푼다. 상대가 아랫사람인 경우 마음에 담아두고 인사고과에 반영한다.

3. 칭찬한 후 지적한다 :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므로 칭찬 후 가벼운 지적으로 끝낸다. 바로 격려로 이어져 동기부여가 더욱 확실해진다.

다른 사람을 ‘중요한 존재로 느끼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칭찬이다. 칭찬이란 가슴으로 보여주는 리더십이기도 하다. 데일 카네기는 “칭찬은 상대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임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다.

칭찬을 통해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삶을 윤택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무분별하거나 속이 들여다보이는 칭찬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식의 칭찬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반감이나 반발 없이 상대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거짓 없이 진실한 칭찬과 감사의 말로 시작하라. 자신이 인정받는다고 느낀다면 그들은 당신의 지적을 존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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