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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욕설, 한층 과격"…연예계, 악플과 끝없는 전쟁
  • 김광섭 기자
  • 승인 2018.05.2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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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가 악플(악성 댓글)과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선처는 없다'고 칼을 빼 들었지만 악플이 근절되기는커녕 정신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스타가 늘고 있다.

이미 다수 기획사가 "더는 참지 않겠다"며 법적 대응을 불사했지만, 이를 조롱하기라도 하듯 악의적인 댓글과 비방성 글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로 인해 한 달에도 여러 번 꼴로 기획사들의 법적 대응 예고가 잇따른다.

지난 21일 아이유 소속사 페이브엔터테인먼트는 일부 악플러를 상대로 형사 고소를 했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2013년부터 악플러를 상대로 강력 대처를 선언했고, 그 피의자 수십 명이 벌금형과 사회봉사 등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최근 아이유를 향한 비방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BJ 푸워는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중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아이유 비롯 SM·YG·JYP·스타쉽 등 기획사들 "선처없다"
"스타들, 정신적 고통 호소"…팬들 "기획사에 제보하고 대응 촉구"

22일에는 가수와 배우들이 대거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연예인 보호를 위해 악플과 인신공격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정도가 심한 일부 악플러를 대상으로 수사 기관에 형사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숱한 연예인들이 악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작년 12월 SM엔터테인먼트는 "관심을 넘어선 인격 모욕, 사생활 침해, 개인정보 유출과 도용, 악성 루머 유포 등을 통한 심각한 명예 훼손 행위가 확산해 소속 연예인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전문 로펌을 선임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도 지난 2월 법무팀에 "전문 변호사를 고용하고 대응팀을 꾸려 고질적인 악플러를 색출해 고소·고발해달라"고 지시했다. JYP엔터테인먼트도 2014년부터 수지, 2PM, 원더걸스 출신 유빈 등 소속 연예인을 타깃 삼은 악플러를 상대로 꾸준히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워너원의 강다니엘, 윤지성, 배진영 등의 소속사들이 악성 게시글을 작성하고 유포한 누리꾼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또 지난 1월 이보영을 비롯해 오연서, 류준열, 성유리 등의 배우들까지 강력한 법적 조치를 밝힌 스타들은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기획사들이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은 포털 댓글 창과 온라인 커뮤니티, SNS를 통해 확산하는 악의적인 비방과 허위 사실 유포, 인신공격성 게시물, 명예 훼손 게시물 등이 용인할 수 있는 단계를 벗어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동창이라며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여성 연예인을 상대로 입에 담지 못할 성희롱을 하며, 마녀사냥 하듯 몰려가 욕설을 쏟아내고, 가족까지 타깃 삼아 모독하는 등 익명을 무기로 한 악플러 공격에 스타들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렇다 보니, 과거에는 사랑을 먹는 스타라면 악플도 감내해야 할 관심으로 삭히고 악플러 신원이 확인돼도 선처해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젠 원칙적인 대응이 답이라는 분위기다.

스타들이 여럿 소속된 한 기획사 이사는 "선처가 답이 아니며, 매뉴얼대로 원칙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며 "요즘은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도 있어 온라인상의 표현법이 한층 과격해졌고, 이런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무차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획사 홍보실장은 "악성 루머가 유포되면, 이미 기정사실화하다시피 해서 해명도 소용이 없게 된다"며 "결국 심각한 이미지 타격을 보고 연예인들은 정신적인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한다. 실제 활동이 어렵다고 호소해 병원이나 상담 기관을 찾는 연예인도 꽤 있다"고 토로했다.

기획사들의 대응에 팬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흐름도 생겨났다. 팬을 자처하는 이들은 댓글 창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상습적으로 악질적인 글을 올리는 누리꾼과 관련한 자료를 꾸준히 수집해 기획사에 제보하고 있다.

또 기획사들이 대처에 소극적이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하기도 한다.

스타쉽은 "팬들의 제보나 자료들이 법적 준비나 대응에 크게 도움이 되는 만큼 지속적인 제보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김광섭 기자  kks@joongang.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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