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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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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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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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섭(수필가, 칼럼위원)

| 중앙신문=중앙신문 | 비가 주룩주룩 쏟아집니다. 할머니 한분이 우산을 받고 누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니 우산을 받아도 옷이 젖고 온 몸이 젖어 춥습니다. 가게에서 내다보던 젊은 사장이 할머니를 모시고 가게로 들어와 차 대접을 하며 몸을 녹여 드렸고, 잠시 후 차가 와서 할머니를 모셔갔지요.

며칠 후 전보를 받고 젊은 가구점 사장은 깜짝 놀랐습니다.

‘비 오는 날 저의 어머님께 베푸신 당신의 친절에 감사드립니다. 이제부터 우리 회사에 필요한 가구는 모두 귀하의 가구를 구매 하겠습니다. 내 고향 스코틀랜드에 저택을 짓는데 그곳에도 가구를 납품해 주십시오. 앤드류 카네기.

세계 제일의 철강왕인 카네기(1835~1891)의 어머니에게 베푼 친절한 마음씨 덕에 이 가구점 젊은 사장은 엄청난 부자가 되었을 겁니다.

청소년 여러분

전국의 수많은 학생 중 한명이 되어 오늘도 학업에 여념이 없는 여러분을 생각하며 격려와 성원을 보냅니다. 완벽하지 못한 교육환경에서 가르치시는 선생님이나 배우는 여러분이 매우 힘겹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우리들 기성세대는 눈에 보이는 성과만을 위해 여러분을 다그치고 있습니다. 간혹 실수하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마치 전체 학생들이 한국의 장래를 망칠 것처럼 인성교육을 들먹이며 학생들을 나무라고 있으니 여러분들 정말 속상하지요.

우리들 어른들, 기성세대들도 여러분과 똑같이 청소년기를 보내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공부했습니다. 선생님과 어른들, 부모님으로부터 꾸중도 듣고 종아리도 맞으며 자랐습니다. 그런데도 여러분을 독려하고 채찍질 하는 건 혹여 나이 어린 여러분들이 잘못된 길로 빠져들까 걱정되고 조바심이 나서 그러는 것이지요. 다만 어린나이에 담배나 술을 가까이 하면 육체적 정신적 모든 건강에 나쁘기 때문에 선배 입장에서 말리는 것이니 반드시 따라 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신학문을 공부하여 부모님이나 기성세대보다 지식이 풍부하고 새로운 과학문명을 접하여 어른들은 상상도 못하는 영역에서 활개치고 있습니다. 청출어람이란 말에서 보듯이 여러분은 이미 뛰어난 인재로 자라고 있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입양의 날, 스승의 날, 가정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5월은 온통 가정, 가족과 연관되는 날로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하나봅니다.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을 다지는 기간이어야 하기에 해마다 5월이 기다려집니다. 날씨도 청명하고 기온이 적합하니 청소년 여러분이 뛰놀고 공부하기에 더없는 조건입니다. ‘공부해라’부터 이것저것 쏟아지는 여러분에 대한 기대와 주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지요. 일은 안 풀리고 할 일은 많고 스트레스가 얼마나 쌓였을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나도 모르게 옆의 학우들과 다투면 학교폭력이라는 굴레를 씌워 벌을 내리고, 사춘기 때 잘못 사귄 친구들 때문에 간혹 경찰서도 다녀옵니다. 극히 소수가 겪는 잘못이요 실수이지만 여러분 모두 조심하여 나쁜 길로 빠지지 말아야지요.

사람이 나서 5세까지 지능의 50%가 완성되고 8세까지 80%가 채워지며 그 후에 나머지 20%가 완성된다고 하지요. 학교에서 채워지는 20%가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따라서 스승의 은혜는 부모의 은혜와 맞먹습니다.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의 원활한 협력과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학창시절 친구들은 협력자이며 경쟁자입니다. 또 일생의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다투기도 하고 시샘도하지만 친구같이 좋은 존재는 없습니다. 좋은 친구를 사귀고 친구들의 사소한 잘못을 일깨워 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수도 없이 듣던 인성(人性)이란 말이 있지요. 인성이란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태도, 행동, 사람이 지녀야 할 성품을 말하고, 인성교육은 사람의 정신골격을 만드는 교육이지요. 인격형성과 지식을 취득하는데 기본이 되는 교육이기 때문에 인성이나 인성교육을 제일로 치는 것입니다.

친구들의 입장을 배려하고, 신뢰하고, 양보하고, 이해하며, 잘 한일을 칭찬하며 친구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이것이 바로 인성입니다. 간단하면서도 평생을 배워야할 덕목, 인성은 참 배우기도, 지키기도 어려운 시험문제입니다. 인성은 인(仁)에서 시작 합니다. 자신을 돌보지 않는 어머니의 희생하는 마음,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는 마음, 이 모든 것이 인성이요, 인입니다.

청소년 여러분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이끌고 발전시키며 세계인류 평화에 이바지해야 할 권한과 책임이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옛것을 배움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고 세계문물을 배움에 허술함이 없어야 합니다.

한창 정신적, 육체적으로 커 나가는 여러분을 흐뭇한 미소로 지켜보는 어른들이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청소년 여러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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