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화훼농가 경기침체로 한숨.. 도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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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화훼농가 경기침체로 한숨.. 도움 절실
  • 허찬회 기자  hurch01@hanmail.net
  • 승인 2023.06.0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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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찬회 기자
허찬회 국장대우

| 중앙신문=허찬회 기자 | 요즘 화훼농가들이 지속되는 경기침체 등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성수기인데도 판매량은 급감하고 있는 데다, 생산비 증가에 소비감소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용인지역 내 화훼 시장은 2~5월이 성수기인데, 올해는 고물가를 비롯해, 은행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늘다 보니, 소비자들이 크게 줄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보도 매출이 50% 이상 줄은 데다, 이미 난방비와 전기료 농자재비는 오를 대로 올라 농가들은 의식주와 관련 없는 꽃 소비도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 최대 규모인 경기도 내 화훼농가들 역시 울상을 짓고 있다는 소식이다. 경기 침체 속에 기호상품의 수요가 줄고 난방비와 전기료 인상으로 생산비는 올라 수지 타산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들어 윤달 때문에 3~4월 결혼식과 기념행사가 줄고, 5월 가정의 달 성수기에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이른바 '보복여행' 여파로 팬데믹 때 일었던 반려식물 특수를 이어가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AT화훼유통정 보을 보면, 61일 현재, 올해 1~3월 절화(자른 꽃)와 관엽식물의 국내 거래량과 경매 금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으나 4~5월 거래량과 경매 금액은 감소했다. 특히 4월 거래량과 경매 금액은 절화가 각각 19%23%, 관엽식물이 각각 22% 급감했다.

최성수기인 5월 들어서도 봄나들이 여행이 급증한 탓에 작년 판매량 수준의 90%대 수준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코로나 때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식물로 공간을 꾸미는 '플랜테리어'나 반려식물 특수가 있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가 322일부터 419일까지 윤달로 결혼식이 줄어 화훼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내 화훼 주산지인 경기도의 위상도 갈수록 위협받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경기도의 화훼 재배면적(832.5)은 전남(833.4) 이어 두 번째로 많지만, 농가 수(2153·30.3%)와 판매량(25353·34.5%), 판매액(2334억 원·43.4%)은 압도적으로 전국 최대 규모이다. 하지만 2012년과 비교해 도내 농가 수는 932(39.6%), 재배면적은 406.5(32.8%), 판매량은 24135만 본(48.8%)이나 각각 줄었다. 화훼 농가 및 재배 면적 감소는 신도시와 산업단지 등 각종 개발이 경기도를 중심으로 이뤄진 영향도 크다.

꽃 소비가 줄다 보니 가격경쟁이 심화하고 소농들은 시장에서 밀려나 대농들만 적자생존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나마 경기도가 화훼농가의 어려움을 다소나마 덜어주기 위해 지난달부터 도내 전체 노인복지관 64곳에 주 1~2회 꽃을 공급하고 있다. 화훼 농가 소득 증대와 소비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도청, 직속기관, 소방서 등에 꽃을 공급해 주는 것은 물론, 현재는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과 생활 속 반려식물문화 조성을 위해 사업 대상을 노인복지관으로 변경하는 등 도움을 손길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화훼 농민들을 돕기 위해 많은 기관들이 나서고 있다. 우리 소비자들도 화훼 농민들을 도와줄 것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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