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역대급 소아·청소년 독감 기승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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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역대급 소아·청소년 독감 기승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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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6.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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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역대급 소아·청소년 독감 기승 대책은.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독감이 기승이다. 통상 독감 유행은 초중고교 개학 직후인 3, 4월에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올해는 6월 초까지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환자발생 수치도 20여 년간 통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자료에 따르면 514~20일까지 올해 20주 차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는 25.7명이다.

특히 소아 청소년 사이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712세 초등생은 49.1명에 이른다. 1318세까지의 중고교생은 의사환자 분율이 52.6명이다. 이는 올해 독감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 4.9명의 10배에 이르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영·유아 의사환자 분율도 만만치 않다. 때문에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마다 전파확산 방지에 비상이다. 유치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아예 독감 의심 원생 등교자제를 당부할 정도다. 현재 독감이 7~18세 학령 층이 감염돼 지역사회로 퍼지는 양상을 보인다는 방역대책본부 진단에 대한 자구책 일환이다. 역대급 독감 유행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정작 병·의원이 아닌 교육 현장이다.

독감 방역 대책이 모호한 데다 학교마다 출결 관리 기준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독감은 코로나19와 달리 의심 증상으로 검사를 받기 위해 결석해도 확진되지 않으면 출석으로 인정되지 않을 수 있다. 학교장이 결정하는 사안이라서다. 독감 확진 후 등교중지 기간도 해열제 없이 정상체온 회복 후 24시간이 지날 때까지로 애매하다. 출결·평가·기록 가이드라인을 통해 각각 유증상자는 음성이라도 확인서가 있으면 출석이 인정되고, 등교중지 기간도 격리 해제나 결과 확인까지로 명확히 정한 코로나19와 사뭇 대조적이다. 따라서 모호한 방역·출결 관리 기준이 집단 감염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독감은 감기보다는 증상도 더 심하고 심한 합병증도 잘 생긴다. 또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기관지 손상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세균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게다가 지금 퍼지는 독감 유형은 종전 것과 차이가 있다. 변종 감염병의 유행 가능성도 점쳐진다. 해서 엔데믹을 선언하며 정부는 코로나19와 함께 독감을 관리하겠다고 호언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역대급 독감유행이 만연해도 학교에서조차 별다른 방역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는 교육과 방역당국의 직무유나 다름없다. 서둘러 정부가 나서 학교 대응 맞춤 가이드라인을 구축과 독감 예방 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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