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칭찬(稱讚)과 꾸중
상태바
[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칭찬(稱讚)과 꾸중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3.05.29 15: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이 글은 특히 자녀들을 둔 부모님들에게 주는 글이다. 부모님에게서 때와 장소에 맞는 적절한 칭찬과 꾸중으로 훈육(訓育)되어진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좋은 습관을 몸에 익힌 결과로 사회생활에서도 쉽게 주변 환경에 적응할 뿐만 아니라, 조직 내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인간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그리고 규칙들을 지키고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도 알며, 자아조절능력도 갖게 되어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칭찬이란 좋은 점이나 착하고 훌륭한 일을 높이 평가함, 또는 그런 말로 유의어에는 격찬(激讚), 절찬(絶讚), 극찬(極讚), 칭송(稱頌), 찬양(讚揚), 찬사(讚辭), 찬탄(贊嘆), 찬미(讚美) 등이 있는데, 사실 칭찬은 윗사람에게는 할 수 없으며 칭찬의 궁극적 목적은 위계(位階)를 통한 제어와 통제라고 보고 칭찬보다는 격려가 더 효율적이고 올바르다는 시각도 있다. 꾸중은 아랫사람의 잘못을 꾸짖는 말로 유의어에는 꾸지람, 야단, 책망(責望), 문책(問責)이 있다.

미국의 경영관리와 리더십분야의 권위자이며 컨설턴트이자 기업가인 켄 블랜차드는 그가 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에서 조련사의 칭찬이 범고래로 하여금 관람객 앞에서 신나는 쇼를 벌이도록 동기부여(動機附輿)하는 사례를 들어 칭찬의 긍정적 효과를 설명했다. 바로 칭찬이 주는 쾌락적인 보상은 크고 자존감의 토대(土臺)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과학적으로 칭찬을 받았을 때 신체적 변화, 귀 바로 위에 위치한 후측 뇌섬엽(외부의 세계를 경험하고 인식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며, 행복의 비결이 이 부위에 있다고 함)에서 생기게 되는데, 칭찬처럼 자존감을 높이고 기분 좋은 심리적 접촉이 생겼을 때 이 부분이 활성화 된다는 것이다. 사실 시대가 어렵고 힘들수록, 그리고 오늘날과 같은 무한 경쟁시대에는 칭찬을 많이 하면 할수록 엔돌핀이 생겨 창의력이 나오고 무엇보다도 상대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다. 사람에게서 좋은 에너지를 받으면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꾸중보다는 칭찬이 훨씬 더 많은 명언들이 있다. 어찌 보면 꾸중보다는 때와 장소에 걸 맞는 칭찬은 모든 인간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성장동력(成長動力)이 될 수도 있다. 유대인의 생활규범인 탈무드에는 남에게 자기를 칭찬하게 해도 좋으나 자기 입으로 자기를 칭찬 하지는 말라.’사람을 찬미할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참답게 명예스런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고, 미국의 세계적 철강 왕 카네기는 성실하게 시인하고 칭찬을 아끼지 말라욕을 먹든가 모함을 받으면 조심하라. 우리는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기가 쉽다. 아홉 가지의 잘못을 찾아 꾸짖기 보다는 단 한 가지의 잘한 일을 발견하여 칭찬해 주는 것이 그 사람을 올바르게 인도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라는 말을 남겼으며,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 괴테는 남의 좋은 점을 발견할 줄 알아야한다. 그리고 남을 칭찬할 줄도 알아야한다. 그것은 남을 자기와 동등한 인격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를 갖는다.’사람은 남을 칭찬함으로 자기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자신을 상대방과 같은 위치에 놓는 것이 된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칭찬은 자신의 이익내지는 편의를 위해 아첨하거나 자신의 죄의 욕구를 일시적으로 충족시켜 주는 사람에게 하는 것이라고 보고 고린도전서에 때가 이르기 전 곧 주께서 오시기 전 까지 아무것도 판단하지 말라. 그가 어둠에 감추어진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시리니, 그 때에 각 사람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칭찬이 있으리라.’는 것과, 오히려 꾸중에 대해서는 잠언에 내 아들아 여호와의 징계를 경()히 여기지 말라. 그 꾸지람을 싫어하지 말라.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 하리라. 매를 아끼는 자는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勤實)히 징계하느니라.’라는 말씀으로 강조하고 있다.

칭찬과 꾸중을 할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전문가의 말을 빌리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일관성(一貫性:방법이나 태도 따위가 한결같음)이 있어야한다. 둘째, 시의적절(時宜適切:때와 장소를 가림)해야 한다. 셋째, 결과보다 과정, 능력보다 노력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넷째, 비례와 균형(칭찬과 꾸중의 횟수와 빈도가 적절하게 함)이 맞아야 한다. 다섯째, 지나친 감정 이입(移入)은 금물이다. 여섯째, 먼저 본인이 모범이 되어야하고 솔선수범해야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의 생각과 느낌을 헤아려야한다. 칭찬과 꾸중이 상대에게 용기와 의욕, 반성과 분발(奮發:마음과 힘을 다하여 떨쳐 일어남)의 마음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자만(自慢)과 독선(獨善:자기 혼자만이 옳다고 생각하고 행동함), 수치심과 좌절감을 갖게 하는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음을 사려(思慮)깊게 생각하고 상황파악을 잘 해야 한다. 영국의 교육부에서는 칭찬과 꾸중을 5:1의 비율로 권장하는 전국 각 학교에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일부의 전문가들은 7:1의 비율이 적절하다고 한다. 미국의 저명(著名)한 교육컨설턴트 케이트 켈리는 좋은 칭찬 방법은 구체적이고, 결과 보다는 과정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충고하며, 칭찬보다는 중요한 것이 꾸중의 기술이라고 말하며 제시한 방법으로는 절대 화를 내며 이야기기 하지 말 것’, ‘짧게 할 것’,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말 것을 들었으며, 일본의 교육자 도비타 사다코는 못된 놈’, ‘고집불통’, ‘너는 안 돼와 같은 부정적 어휘들은 주홍글씨를 새기는 것과 같다고 환기(喚起:관심이나 생각 등을 불러일으킴)시킨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꾸중할 때에는 배려가 우선되어져야 한다. 아이가 잘못한 원인을 직접 파악할 수 있도록 꾸중은 하되, 절대로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되며, 화를 내서는 더더욱 안 되고, 아이가 잘못한 것을 이성적으로 지적해 주는 것으로 끝을 내야한다는 점을 항상 염두(念頭)에 두어야 한다.

누구나 칭찬은 언제나 듣기에 기분 좋고’, 또한 꾸중은 언제나 듣기 싫고 불쾌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잘못된 칭찬이 아이를 망치게 할 수 있으며, 제대로 하는 꾸중은 칭찬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잘 못된 칭찬과 제대로 꾸중하는 노하우(know-how)를 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다음과 같다. 먼저 잘못된 칭찬으로는 첫째, 일관성 없는 칭찬(, 어느 날은 도와줘 고맙다해놓고 어느 날은 귀찮게 하지 말고 얌전히 앉아 있어’) 둘째, 칭찬과 꾸중을 동시에(, 시작은 그래 이건 잘 했어그런데 말 야 너는 이게 문제야’) 마지막으로, 진심을 담지 않는 건성으로 하는 칭찬, 구체적으로 기()를 살려준다고 무턱대고 칭찬하는 것(,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데도 참 잘 그렸네’)인데 이 경우는 오히려 참 열심히 그렸구나!’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이다. 다음으로 제대로 된 꾸중의 노하우로는 첫째, 사소한 행동이라도 방치하면 다음에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경우는 처음이라도 엄하게 제지하며 반드시 그 이유를 설명해야한다. 대표적인 예가 어려서 호기심이 되었든 다른 이유에서든 남의 물건을 집에 가져오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 경우야 말로 단호하게 꾸짖어 되돌려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 받아야 한다. 둘째, 잘못을 저지르는 순간 꾸중을 듣게 되어야 자신이 왜 꾸중을 듣는지 깨닫게 되는 것이다. 셋째, 간결하게 얘기한다. 길게 얘기 해봤자 잔소리로 변질될 수 있다. 넷째,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기분에 의해 좌지우지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잘못을 고치려는 의도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그 예()로 우는 아이에게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경찰 아저씨 부르겠다.’이다.

끝으로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 예일대를 비롯 명문대학의 정신분석, 아동심리 및 치료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예일대 의대부설 소아정신클리닉 연구원으로 아동심리와 가족치료전문 상담사 상진아 교수의 대표저서이자 베스트셀러인 칭찬과 꾸중의 힘으로 부모의 칭찬 한마디, 꾸중 한마디로 아이를 어떻게 변화 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이 담겨 있으며, 특히 상황별, 사례별, 아이의 성격별로 다양한 예문과 대화 팁을 소개하고, 어떤 칭찬과 꾸중이 올바르거나 잘못되었는지를 상세하고 명확하게 설명해 준다. 중국, 대만, 태국등지에서도 출간되어 한국은 물론 전 세계 부모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책으로, 내 아이가 훗날 건강한 자신감을 가진 행복한 어른이 되길 바라는 모든 부모님들을 위한 필독서(必讀書)라고 사료(思料)되는 바이다.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단독] 여주에 여섯 번째 ‘스타벅스’ 매장 문 연다...이르면 4월 DT점 오픈
  • 대학교 연못서 여성 시신 발견…국과수 사인 감정 의뢰
  • 옛 인천의 향수를 찾아서 ㊾ ‘송도의 금강’으로 불린 청량산
  • 고양 화정동 음식점서 불, 18분 만에 진화
  • [영상] 고양 일산서구 아파트서 불, 50대 여성 부상
  • [오늘의 날씨] 경기·인천(25일, 월)...흐리다가 오후부터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