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꽃 원산지 속여 파는 업자 솎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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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꽃 원산지 속여 파는 업자 솎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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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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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꽃 원산지 속여 파는 업자 솎아내야.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우리나라 화훼 수출은 2011년을 기점으로 내리막길로 접어든 후 계속 감소세다. 반면 수입량은 해마다 늘고 있다. 5월에 가장 많이 팔린다는 카네이션만 보더라도 그렇다. 농림축산검역본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카네이션 절화 수입량은 총 4157만 송이로 20203093만 송이보다 34.4%가 늘었다. 1분기엔 866만 송이가 수입돼 전년도 같은 기간 486만 송이보다 수입량이 78.2%나 증가했다.

이 같은 수입 절화는 가격경쟁력이 최대 무기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꽃시장을 계속 공략함으로써 국내 화훼농가를 힘들게 하고 있다. 정부는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화훼업계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화훼 농가들이 안심하고 꽃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여건 조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꽃 판매업자들이 이를 외면 한 채 수입꽃의 원산지를 속여 국내산으로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화훼농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이 같은 비양심 업자들이 철퇴를 맞았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 22일 콜롬비아산과 에티오피아산 카네이션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해 온 원산지 표시 위반 업자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의 화훼공판장, 꽃 도·소매상(화원), 통신판매업체, 대형마트 등을 대상으로 원산지 표시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78개소를 적발했다고 한다. 이는 전년 동기(62개소) 대비 25.8% 증가한 것으로 선물용 꽃바구니 꽃다발 가리지 않고 수입 절화를 사용하면서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하거나 아예 숨겼다는 것이다.

화훼를 포함 농축수산물 원산지 표시제는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하는 것을 근절해 공정거래질서를 확립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 품질이 떨어지거나 값싼 외국 화훼와 농축수산물이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돼 시장을 교란시키면 관련 산업은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강력한 단속을 통해 근절에 나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원산지 표시제도 시행 30년이 다 되도록 매년 적발 사례는 끊이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일부 업자들의 원산지 속임 판매로 인해 국내생산 꽃이 불신이 쌓인다는 것은 화훼재배 농가에도 결코 도움이 되질 않는다. 특히 불신은 소비가 위축되고 그 여파는 제조·가공 종사자는 물론 판매자들도 타격을 입게 되는 악순환을 불러오기 마련 이어서다. 앞으로 계속 당국의 상시적인 단속과 처벌로 불법 상술을 근절시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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