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구 1400만 경기도 위상과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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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구 1400만 경기도 위상과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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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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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인구 1400만 경기도 위상과 명암.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한국의 출산율은 OECD 국가 중 압도적인 꼴찌다. 매년 낮은 출산율로 새로운 기록도 만들어지고 있다. 반면 지역의 고령화와 인구 유출은 심각하다. 그리고 유출된 인구는 대부분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경기도로의 유입이 두드러진다. 최근 행정안전부의 분석에 따르면 경기도의 인구가 14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좀 더 정확하게 4월 말 현재 내국인 13607919, 등록외국인 395608명 등 모두 14003527명이 주민등록상 경기도 인구다. 도 인구가 10361638명을 기록한 것이 2003년 말이니, 20년 만에 360여만 명이 늘어났다. 하루 평균 500여 명씩 증가했으며 현재 부산 인구만큼 더 해졌다.

국내 총인구가 52645711명 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경기도에 몰려 있는 셈이다. 인구는 지역 내 총생산과도 연계된다. 실제 창업규모수도 OECD 국가 중 4위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하다. 무역규모도 21위다. 지방자치단체가 국가 이상의 인구와 경제 규모를 갖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눠 살펴보면 남부권이 10384604명으로 74.2%, 북부권이 3618923명으로 25.8%로 지역 간 격차가 컸다. 지난 7년 동안 인구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화성시로 305000명이 늘어 100만 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리고 주로 신흥 도시지역에서 인구 유입이 활발했다. 반면 비교적 노후도시로 평가받고 있는 광명, 안산, 성남, 부천 안양시 등은 평균 5만 명 이상씩 인구가 줄었다. 합계출산율이 높음에도 인구가 줄어드는 국내 여타 지역을 감안하면 경기도의 경우는 아주 특별하다. 그리고 역으로 추정하면 경기도 이외의 지역의 인구 유출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 균형 발전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인구가 밀집하면 주택·교통·교육 등 도시문제뿐 아니라 일자리 등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기 마련이다.

이는 결국 출산율과도 연결된다. 경쟁이 격화될수록 그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젊은 세대의 자녀 출산 기피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가정해 볼 때 앞으로 경기도의 인구정책은 더욱 복잡하게 될 공산이 크다. 특히 출산율과의 상관관계를 고려하면 해결 셈법도 더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다. 경기도가 인구 1400만 시대를 열어 위상은 높아졌지만 앞으로 더욱 정주여건 개선과 거주 인프라 구축에 선도적으로 나서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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