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약자(弱者)와 강자(强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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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약자(弱者)와 강자(强者)
  •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3.05.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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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칼럼니스트) | 세상에는 크게 두 부류(部類), 약자, 강자로 나뉜다. 약자는 힘이나 세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그런 집단이고, 강자는 힘이나 세력이 강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그런 집단을 말하는 것으로, 사대(事大)약자가 강자를 섬기는 것인데, 우리의 지난 과거 부끄러웠던 사대주의는 주체성(主體性) 없이 세력이 큰 나라나 세력권에 붙어 그 존립을 유지하거나 빌 붙고자하는 의식과 태도를 말하는 것으로, 반의어는 민족주의(民族主義)’이고 그밖에 사대교린(交隣)이나 문화 사대주의, 그리고 사대주의 근성이라는 말들이 쓰였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우리 주변의 사회적 약자들(보편적인 사람들의 모습과 다르거나 삶의 방식, 또는 사고방식이 다르다고 후천적으로 구별하여 비정상이라고 구분하는 경우)을 대하는 일반인들의 올바른 태도와 각별(各別)하고도 세심(細心)한 배려로 그들이 소외(疏外)되지 않고,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必要)하다.’ 하겠다.

유대인의 생활규범인 탈무드에서 약자와 강자의 이야기가 있는데, 세상에서 강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형편없이 약한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로 사자는 자기를 마구 물어뜯는 모기를 두려워하고, 코끼리는 자기다리를 파고 들어오는 거머리를 두려워하며, 전갈은 꼬리에 파리가 붙으면 찌르려다가 그만 자기 독으로 자신의 꼬리를 찌르는 경우가 있어 전갈은 파리를 두려워한다.’고 한다. 이는 강자가 무조건 약자에게 두려운 존재는 아니며, 아무리 약자라 할지라도 조건만 성립되면 강자를 굴복시킬 수도 있다.’약자에게 기죽지 말고 어떤 일이든 할 수 있고, 그리고 하라희망과 격려의 말인 것 같다.

그런데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자연의 법으로 강자가 약자를 지배한다는 이론을 폈다. 구체적으로 본성 자체가 주는 바는 더 훌륭한 자가 더 열등한자 보다, 그리고 더 힘 있는 자가 힘없는 자보다 더 많은 몫을 가지는 것이 더 정당하다는 것이다. 동물의 세계에서 뿐만 아니라 인간들의 모든 나라와 모든 종족에서도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고 더 많은 몫을 지니는 것이 정의롭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도 지극히 지당(至當:이치에 맞고 정당함)한 말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법이다. 그렇다면 약자가 강하려 하거나 강자와 대적(對敵:맞서 싸움)하려면 어떠해야하는가? 첫째 실력()이 있어야 한다. 둘째 강단(剛斷:어려움을 견디는 힘)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어떤 불이익도 감수(甘受:고통 따위를 달게 받음)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한다. 그런데 세상 이치가 언제나 뒤집혀질 수 있는 개연성은 있는 법이다. 한 마디로 정의(正義)는 언제나 살아 있는 법이다. 항상 소신(所信:굳건한 믿음과 생각)있는 삶의 자세가 생활 속에 깃들어 있어야 하며, 언제나 불의(不義)라면 아무리 강자라 할지라도 맞서 싸울 대찬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강자에게는 큰 소리치고, 약자에게는 다정스럽게 말할 줄 아는 것이 사회생활에서 성공의 모태(母胎)가 될 수도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원불교를 창시(創始)하신 소태산 대종사가 제시한 사회발전의 원리로 정전(正傳)’ 수행편에 강자약자진화상요법(强者弱者進化上療法)이 다음과 같이 수록되어 있다. ‘강자가 더욱 강하여 영원한 강자가 되고 약자라도 점점 강하여 영원한 강자가 되는 법이 있건마는, 이 세상 사람들은 그 좋은 자리이타(利他:자신의 이익보다는 다른 이의 이익을 더 꾀함)법을 쓰지 못하고 약육강식을 하며, 약자는 강자를 미워만 하다가 강자와 약자와는 원수가 되며 또는, 생명을 희생하며 더욱 심하면 세세생생(世世生生:불가에서 말하는 몇 번이든지 다시 환생함) 끊어짐이 없는 죄를 지어 고()를 만난다.’고 되어있다. 한 마디로 강자라고 해서 약자를 무시하고 함부로 할 것도 아니며, 약자라고 해서 강자를 시기 질투만을 일삼고 미워할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강자에게 맞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에 혼신(魂神)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약자와 강자에 관한 명언들을 살펴보자. ‘지혜로운 사람은 행동으로 말을 증명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말로 행위를 변명한다. 승자(강자)는 책임지는 태도로 살며, 패자(약자)는 약속만을 남발(濫發)한다.’ 유대경전에 나오는 말이고, ‘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고 말하고 강자는 그것을 디딤돌이라고 말한다.’ 영국의 사학자 토마스 칼라일의 말이며, ‘약자는 기회를 기다린다. 그러나 강자는 기회를 만든다.’ 앤더슨 바텐의 말이다. 그런데 기다리기만 한다면 그것은 약자의 모습인지 몰라도, 기회를 얻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 속에 단련되는 모습은 강자의 모습일 것이다. 기회는 만드는 것이지 주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강자의 면모를 갖춘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구나 강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약자와 강자에 대한 사자성어들을 살펴보자. 억강부약(抑强扶弱)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돕는 다는 의미이며, 억강부강(抑强扶强)약자를 누르고 강자를 도와준다.’는 말이다. 약능제강(弱能制强)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이며, 강약부동(强弱不同)약자가 강자를 대적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궁서설묘(窮鼠囓猫)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말이며, 조궁즉탁(鳥窮則啄)새가 쫓기어 도망갈 곳을 잃으면 상대편 주둥이를 쫀다.’는 의미이다. 양웅상쟁(兩雄相爭)과 용호상박(龍虎相搏)은 용과 범이 서로 싸운다는 뜻으로 강자끼리 서로 싸움을 이르는 말이다. 본래 약자들끼리는 잘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 법이다. 강자끼리의 싸움이야 말로 진정한 싸움이며, 거기서 이겨야 최고의 승자. ‘최강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어디선가 한번이라도 강자를 해 본 사람이 다른 곳에 가서도 강자가 되는 것이지, 한 번도 강자가 되어본 적이 없었는데 다른 곳에 가서 강자가 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이것이 인생의 진리이다.

약육강식(弱肉强食)과 적자생존(適者生存)의 의미는 무엇 인가?

약하면 강자에게 먹히는 약육강식은 동물의 먹이사슬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세계의 치열한 경쟁사회를 말하기도 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육체적으로 힘이 센 사람이 약한 사람을 지배해 왔지만, 오늘날은 두뇌가 명석(明晳)하거나 돈이 많은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아래에 두어 이득을 취하거나 휘하(麾下)에 두고 부린다. 약육강식이라는 말에 항상 뒤에 따라다니는, 영국의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가 제시한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최적자들의 생존)진화론적인 시각에서 조명(照明)’하는 것으로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하고 오래 살아남는 생명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어찌 보면 약육강식이라는 말은 자연의 법칙에 맞는 말이지만, 오늘날 국가나 기업경영 차원에서 보면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더 현실성이 있다.’ 하겠다. 한 인간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강자는 언제나 변화에 있어 몸은 민첩(敏捷)하게 움직이고, 처세에도 교묘하고 끈질기게 행동한다. 그렇다면 약자는 어떠해야하는가? 약자가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강자에 의존하여 자기 발전을 이룩한 후에 강자를 밀어 재끼거나 우위를 점하는 방법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약자와 강자의 차이는 무엇인가?

보통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약자와 강자와의 차이는 거대하고 불가항력(不可抗力: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힘)이 있을 거라는 것이 일반적 통념(通念)이다. 그러나 그 차이는 결코 크지 않은 간발(間髮)의 차이, ‘생각과 의지(意志)’이다. 예를 들어 내 목표가 100이라는 수치인데 내 능력은 30밖에 안되고, 죽어라고 노력해 봤자 50밖에는 도달할 수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고생만 하고 목표달성은 불가(이때 대개 푸념의 혼자 말로 내가 내 능력을 알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안 돼!’)하다생각하고는 포기해 버리는 것은 약자들이고, 강자들은 그거라도 하려고 덤벼들어, 반드시 50이상~100까지도 달성(達成:목표한 바를 성취함)하고 마는 것이다. 한마디로 하고자하는 불굴(不屈)의 의지진취(進取)적인 기상(氣像:올곧은 마음)과 기개[氣槪:굳은 절개(節槪:신념을 굽히지 않고 굳게 지킴)]’의 차이인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성격으로 습관이 되어 강자는 어디를 가나 강자로 자리매김을 하지만, 약자는 어디를 가나 약자로 남게 되어 강자에게 굴종(屈從)하며, 하자는 대로 따르고는 현실에 안주(安住)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끝으로 도가(道家)의 창시자인 중국의 사상가 노자(老子)의 명언을 인용한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머물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있게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천하의 지극히 부드러운 것이 천하의 강한 것을 지배한다. 강해지려면 흐르는 물처럼 되어야한다. 물은 장애물만 없으면 유유히 흐르고 장애물이 있으면 흐르지 않는 법이다. 물은 부드럽고 마음대로 흐르기 때문에 가장 불요불급(不要不急:필요하지도 급하지도 않음)하고도 강한 것이다. 이 세상에 물보다 무르고 약한 것은 없다. 그러나 물이 바위 위에 계속 떨어질 때 그 바위는 구멍이 뚫리고 만다. 이처럼 약한 것도 한 곳에 힘을 모으면강한 것을 능히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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