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 개화기 저온피해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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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개화기 저온피해 극복해야
  •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wsk5881@naver.com
  • 승인 2023.05.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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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완수(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 교수, 前 여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 중앙신문=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 올해는 3월부터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아 배, 복숭아, 사과 등 과수의 꽃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10일 정도 빠르게 진행되었다. 그러다가 4월 상순에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개화기에 접어든 과수들이 피해가 발생하면서 과수농기들의 걱정이 한숨으로 변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지역에서는 우박까지 겹쳐 피해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늘어나고 있다. 정확한 피해는 농정당국에서 조사 중이지만 우리나라 과수 주산단지인 경북 일부지역은 1000ha가 넘는 것으로 매스컴은 전하고 있다.

공직기간 동안 과수업무와 관련을 맺어온 필자도 퇴직 후 6년 전부터 국제사이버대학교 웰빙귀농조경학과에서 과수원예학을 강의하고 있는데 올해 토론과제로 ‘과수개화기 저온피해 대책’을 정하여 수강생들의 열띤 토론을 유도하고 있다. 과수 개화기 피해가 우려될 때 실천 할 수 있는 대비책을 숙지하여 사전에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러한 피해는 지역적 편차가 많은데 저온과 늦어서 상습 피해지역의 특징은 주로 산지로부터 냉기류의 유입이 많은 곡간평지, 사방이 산지로 둘러싸여 분지 형태를 나타내는 지역, 산간지로 표고가 250m 이상 되는 곡간평지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저온·늦서리의 피해를 받으면 안정적인 수량 확보는 물론 품질이 좋은 우량한 과실의 열림이 어려워 고품질 과실을 생산하기 어렵다. 화기 발육 초기단계에서 피해를 받으면 꽃잎이 열리지 않거나, 열려도 암수술의 발육이 매우 나쁘고, 갈색으로 변하며 꽃자루도 짧아진다. 꽃피기 전후에 피해를 입으면 암술머리와 배주가 검게 변하며, 심한 경우에는 꽃이 피지 못하고 말라죽거나, 꽃이 피어도 열매가 맺지 않는다. 수정이 되어도 열매꼭지가 굴곡져 기형과로 빠른 시기에 열매가 떨어지기도 한다. 꽃이 떨어진 후 심한 피해를 입으면 어린 과실이 흑갈색으로 변하고 1∼2주 후에 떨어진다. 비교적 가벼운 피해는 과실 껍질색은 정상이나 과육 내부에 갈변이 나타나기도 하고, 과실 껍질에 동녹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동녹의 모습은 과실 적도부에 띠를 두른 것처럼 나타나기도 하고, 과실 전체에 그물모양, 별 모양 및 혀 모양 등으로 나타난다.

개화가 빠른 지역의 과수 꽃은 저온 피해를 입기 쉬운데 저온 피해를 입었는지 확인할 때는 반드시 꽃의 배주(밑씨)를 횡단면으로 잘라 보아야 확인한 후 사후 조치를 취한다. 과수 꽃의 중심화가 저온 피해를 입었다면 측화(꽃대 끝이 아닌 가지 옆에 달린 꽃)에 인공수분하고, 피해가 심해 결실량이 부족하면 늦게 피는 꽃도 수정해야 한다. 잎에 피해가 심할 경우 착과량을 줄여주고, 꽃이 진 후 요소 엽면시비로 잎의 활력과 수세회복을 위하여 관리해야 한다. 결실 장해 요인도 최소한으로 줄여 주어야 한다.

꽃필 때 온도가 낮으면 개약, 화분발아, 화분관 신장 등이 지연되어 결실률이 떨어지고, 휴면기 저온이나 서리피해 등에 의해서도 화기의 동사 또는 발육이상에 의해 결실 불량이 나타난다. 꽃필 때 15℃ 이하의 저온, 강풍, 강우 등은 방화곤충의 활동을 방해하여 충분한 수분이 되지 않아 결실이 불량해진다. 또한 개화기 중 약제 살포로 방화곤충을 직접 죽게 하거나 냄새에 의해 기피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꽃필 때 약제를 살포할 경우 화분발아, 화분관 신장을 억제하고 암술 등 화기를 손상시켜 결실을 불량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적극적인 인공수분 작업도 필요하다. 사과. 배의 경우는 인공수분을 1회에 끝내기보다 꽃이 질 때까지 2∼3회 정도 나누어서 실시하여 늦게 핀 꽃까지 최대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인공수분 적기는 꽃이 핀 후 빠를수록 좋으나 사과의 경우 중심화가 70~80% 개화한 직후가 적기이며, 배의 경우에는 꽃이 40~80% 피었을 때가 적기다. 1일 중 인공수분 시각은 오전 8시부터 오후까지 가능하지만, 화분발아 및 화분관 신장은 20~25℃가 적당하므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3~4시까지가 화분발아 및 신장에 가장 효과적이다. 기상 조건이 좋지 않을 때(건조, 바람 등)에는 암술의 수명이 짧아지므로, 주두에 이슬이 사라진 후부터 오후 늦게까지 실시하는 것이 좋다. 별안간 고온 건조 상태가 되어도 결실에 영향을 준다.

개화된 꽃이 물에 젖게 되면 주두의 분비액 농도가 희석되어 꽃가루부착능력이 나빠질 수 있다. 특히 인공수분 후에 수관에 물 주기를 하면 주두에 묻은 화분이 소실되므로 꽃에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고온 건조한 기상이 지속될 때 지표면에 물을 뿌려주면 암술의 수정 가능기간이 연장되어 결실률을 높일 수 있다. 물 주기 방법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10a당 4~6톤(1일)의 물을 2회 나누어 지표면에 뿌려주되 과수원에 설치된 관수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관수시설이 없으면 분사호스를 이용할 수도 있으며 스프링클러를 이용한 지표 살수가 효과적이다.

사과나 배는 꽃이 필 때 일시에 피는 것이 아니라 한 화총(꽃송이)에서 사과는 중심화 등 5개 꽃이, 배는 8개 정도 꽃이 순차적으로 피기 때문에 저온이 조우되었다고 해도 피는 순서가 달라 피해를 덜 받은 꽃이 있다. 좋은 과실을 생산하기 위해 사과는 중심화를 배는 2~4번 화에 결실시키는 것이 좋으나 이런 피해가 있는 시기에는 피해가 적은 꽃을 찾아 적극적인 인공수분을 실시하여 결실량을 확보하자.

김완수 국제사이버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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