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중진 의원 ‘불협화음’…지지율 답보 속 ‘주요 인사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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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중진 의원 ‘불협화음’…지지율 답보 속 ‘주요 인사 발언 논란’
  • 박남주 기자  oco22@hanmail.net
  • 승인 2023.04.1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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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대표 "尹정부-당 민생 잘 챙겨야"
정우택 의원 "지지율 한 달 새 7%p나↓"
정진석 의원 "‘읍참마속 일’ 단칼에 해야"
홍문표 의원 "전광훈 당론으로 수습하라"
태영호 의원 "중진에 金대표 보호" 부탁
국민의힘 내부에서 ‘3.8 전당대회’ 이후 당 지지율이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인사들의 발언이 논란으로 번져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내부에서 ‘3.8 전당대회’ 이후 당 지지율이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인사들의 발언이 논란으로 번져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 간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뉴스1)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마침내 집권당인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진 의원 사이에서 ‘불협화음’이 터져 나왔다. 당 지지율의 답보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당 지도부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논란으로 비화되자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12일 오전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기현 대표는 "우리 윤석열 정부, 국민의힘 정부는 민생을 잘 챙긴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 더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다수 중진 의원들은 최근 당내 주요 인사들의 발언으로 인한 논란을 문제삼으며 지도부를 겨냥했다.

국회 부의장인 정우택 의원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한 달 사이에 무려 7%p나 하락했다"며 "최근 보궐선거 결과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당의 중심적 인물, 의원들이 집권여당의 품위에 맞는, 품격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며 "이런 것에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의원은 "김 대표가 제안한 국회의원 정수 30명 축소가 잘 부각되지 않고 있는데, 당이 적극적인 의견 수렴을 거쳐 당론으로 정해 관철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비대위원장을 지낸 정진석 의원은 "지지율은 '업 앤 다운'이 있기 마련인데, 문제는 자신감"이라며 "해야 할 일을 즉각 적시적소에 하는 것, 신상필벌을 분명히 하는 건 지도부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읍참마속 해야 할 일이 발생하면 단칼에 해야지 주저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날 회의에서 전광훈 목사 등 극우 세력의 영향력 행사엔 앞으로 확실한 선을 그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홍문표 의원은 "전해들은 얘기론 전 목사가 20만, 30만 명을 우리 당에 심어 놓고 그 힘으로 당이 버티고 있다고 하는데, 이 문제를 당론으로 결정해 수습해야 한다"며 "목사 손아귀에 우스워지는 당이 돼선 안 된다"고 핀잔했다.

이 밖에 중진 의원들에게 '김기현 체제 보호'를 요구도 있었다. 연일 지도부에 혹독한 비판을 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등 원외 인사들을 지목한 것으로 읽힌다.

최고위원인 태영호 의원은 "중진 의원들께서 김 대표를 앞장서 보호해주는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김 대표 혼자 민주당을 상대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는 와중에 중진들이 김 대표를 뜬금없이, 구체적인 근거도 없이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저 같은 사람이 나서면 예의도 없고, 남의 눈에도 보기 좋지 않은 만큼, 중진의원들이 나서 원외에서, 경륜 있던 분들이 지도부를 흔들려고 하는 걸 막아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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