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는 여유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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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는 여유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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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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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배(한국유머센터장, 칼럼위원)

| 중앙신문=중앙신문 |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을 유머형 인간이라 한다. 요즘 들어 유머, 유머센스, 유머형 인간이란 단어가 자주 쓰이고 있다. 기업, 가정, 군대, 교회는 물론  심지어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인 배우자를 정하는 조건에도, 심지어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유머가 빠지지 않는다.
“제 짝은 유머센스 있는 남자라면 좋겠어요.”  “유머감각 있는 직원을 뽑고 싶군요.”
시대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일인당 국민소득 만 불에서 유머에 대한 요구가 늘어난다. 그동안 여러 가지 요소, 즉 엄숙주의 문화, 가난하고 여유 없는 사회분위기 등으로 인해 억눌렸던 유머가 최근 들어 봇물처럼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유머가 상징하는 건강, 창의성, 행복감, 활력, 대인관계, 프리젠테이션 등도 현대의 필수요소다.  여기서 유머 하나  더  감상하고 계속 애기해보자.
호텔에서 식사를 하며 소고기를 달라 하자 웨이터가 사정을 한다.
웨이터: “죄송하지만 소고기가 떨어졌습니다.” ‘Excuse me sir, we are out of beef, today’
일본인: “품절(out of)이 뭐요?”
북한인: “소고기(beef)가 뭐요?”
한국인: “죄송(Excuse me)이 뭐요?”
사람을 세 종류로 나누면...
자기 할 일 꾸준히 하는 일반인
할 수 없는 일까지 해내는 기업인
해선 안 될 일 골라하는 정치인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인들에게도 갈등은 존재하고 그만큼 유머라는 윤활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정치인들의 유머구사능력은 아직 부끄럽기 그지없다. 너무 직설적이고 천박하다. 외국 정치인들은 분노와 비난을 어떻게 표출하고 표현할까?
“당신을 보니 성경 요한 복음 몇장 몇절이 생각나는군요.”
상대방은 얼떨떨할 밖에. 집에 가서 그 구절을 펴 보니 ‘에라 이 독사같은 놈아’라고 써 있다. 이게 유머의 역할이다. 유머는 사람의 극한 감정을 조절하는 마음의 여유에서 나온다.  최근 두 여성의 여유 있는 유머센스에 감탄한 적이 있다.
필자가 겪은 일을 소개한다.   한 번은 내가  강의 중   교실에서  핸드폰 소리가 크게 들렸다. 당사자는 당황하여 얼굴이 벌개 졌다. 그는 진동모드(매너모드)로 놔둔 것인데 ‘드르륵’하는 소리가 꽤나 크게 났던 것이다.
“핸드폰 소리군요. 저런 분같이 매너 있는 분이 성공합니다. 매너 있게 매너모드로 바꾸었군요.”
이 정도 하면 모두 배꼽을 잡고 웃는다.  그동안 우린 너무 날카롭고 필요 이상으로 심각했다.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고 어깨에 필요 이상의 힘이 잔뜩 들어있었다.  웃자, 허리 펴고 실컷 웃자,  웃으면 복이 오고 웃으면 건강이 온다. 유머센스 없다고, 끼가 부족하다고 지레 포기할 필요 없다. 어디 신나는 일 없는지 웃을 일 없는지 두리번 거려보라. 찾는 사람에게 세상은 웃음으로 가득 차 있다. 세상을 여유롭게 볼 때 유머가 나오고 유머는 웃음을 낳고 웃음은 행복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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