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 최고라는 인천공항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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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 최고라는 인천공항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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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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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세계 최고라는 인천공항 왜 이러나.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연일 인천공항 보안 시스템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7일에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45번 탑승구 앞에서 흉기를 소지한 중국인 여성 승객 70A씨를 항공사 직원이 발견했다. A씨는 이날 오후 413분께 인천공항에서 제주항공을 이용해 중국 연길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항 보안검색대에서는 A씨가 소지한 21cm에 달하는 흉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인천공항에서는 최근 두 달도 안 되는 사이 실탄이 2차례나 발견되고 입국불허 외국인이 담을 넘어 밀입국하는 일이 잇달아 벌어진 바 있다. 매년 외국인이 공항 출국장을 유유히 빠져 나와 밀입국하는 황당한 일도 자주 발생한다. 지난달 26일엔 입국이 불허돼 강제 송환될 예정이던 카자흐스탄인 2명이 제4활주로 서북쪽 울타리를 넘어 도주하기도 했다. 그들은 유리창을 깨고 공항 건물에서 탈출한 뒤 활주로를 우회해 걸어간 다음 3.6m 높이의 담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한명은 대전에서 검거됐지만 한명의 소재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인천공항은 최고 보안등급이 적용되는 국가 주요 시설이다. 그런데도 흉기와 총기가 검색대를 통과하고 권총과 실탄이 기내에서 발견된다면 2·3중의 보안 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음을 여실히 증명하는 셈이다. 게다가 공항을 통해 외국인이 밀입국하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거나 도주하는 범인이 자유롭게 공항 내 보안시설들을 무력하게 만든다면 보통문제가 아니다.

인천 공항공사는 현재 정부와 인천국제공항의 패스트트랙서비스 도입에 대해 조율중이다. 보다 효율적인 출입국 채널을 갖춰 국가 관문 인천 공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패스트트랙은 공항에서 비즈니스 등 프리미엄 승객 등에게 제공하는 신속 출국 서비스다. 줄을 서는 일반 여객들과 달리 비즈니스 승객 또는 유료 신청 승객에 대해서 별도 보안검색 및 출국심사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다. 인천공항은 아직 이런 서비스가 없다. 국토부는 인천공항공사가 제안한 패스트트랙서비스 시범운영 계획 등을 검토한 후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조만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한다. 이런 서비스는 철통 보안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효과를 거양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자칫 뚫린 보안체계가 대형 사고를 불러 올수 있다는 사실이다. 운항중인 항고기 사고라도 일어나면 인명피해도 크다. 국토교통부, 공항공사 등 관련 기관 합동으로 국가차원 보안시스템 전반을 원점부터 재점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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