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서 유머를 떠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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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서 유머를 떠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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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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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배(한국유머센터장, 칼럼위원)

| 중앙신문=중앙신문 | 유머를 경영에 활용해 성과를 보고 있는 CEO들이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내가 유머 강사 1호란 직함을 가지고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유머 경영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을 때만 해도 과연 긍정적으로 인식할지 의문이었다. 모두 고개를 갸우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유머 경영 도입은 빛의 속도다. 10여 년 전만 해도 회사 소개에서 대표의 웃는 사진은 별로 없었다. 모두 어떻게 하면 더 위엄 있게 보일까만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웃는 사진이 필수다.
한번은 한 인테리어 업체에서 강의를 했다. 직원 중 한 젊은 남자의 스마일라인이 인상적이었다. 입꼬리가 완전 초승달이었다. 입고 있는 옷도 혼자 핑크색 셔츠. 멋쟁이 남자에게 다가가 물었다.
“어느 부서에 근무하십니까?”
“사장인데요.”
후에 상공회의소 담당자에게 그 회사에 대해 물으니 “그 사장님 능력이 대단하구요, 회사도 엄청 잘나가요”라는 답변을 들었다.
지금은 성공한 기업으로 자리 잡은 한중엔터테인먼트 진 대표는 한 사람의 유머와 위트 덕분에 인생의 큰 전환기를 맞은 경우다. 진 대표는 한때 인생의 막장까지 몰려 자살을 결심했다.
1999년 아주 추운 겨울, 잘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를 2병이나 마시고 한남대교에서 뛰어들려는 순간, 길을 지나던 한 중년 남자가 “지금 뛰어내리면 얼어 죽어요. 좀 기다렸다 따뜻한 봄이 되면 뛰어내리시죠”라고 하더란다. 자살할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말리기는커녕 ‘얼어 죽는다’는 말로 막아서다니. 생사의 기로에 섰던 그는 웃고 말았다고 한다.
지금은 후원자가 된 그 신사와 그날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사업을 구상했다. “내가 그때 심각하게 말렸으면 자네는 정말 뛰어내렸을 거야”라고 나중에 말하더란다. 진 대표는 그 일을 통해 삶에서 유머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깨달았다. 그분과 한바탕 웃고 나니 죽고 싶을 만큼 절망적이었던 자신의 상황을 다시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희망을 보았다. 그후 그는 유머로 무장한 CEO로 거듭 태어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긍정적인 성격과 풍부한 유머로 위기를 극복해낸 수많은 CEO들은 안다. 유머가 웃음을 부르고, 웃음이 행복을 가져온다는 것을. 우리의 인생 그 맨 앞에 유머와 어두움이 있다. 당신은 어떤 파트너를 선택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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