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코로나 영향, 3년만에 입항 크루즈 ‘인천 관광 봄날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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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기획] 코로나 영향, 3년만에 입항 크루즈 ‘인천 관광 봄날 오나’
  • 남용우 선임기자  nyw18@naver.com
  • 승인 2023.04.0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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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항만공사 크루즈여객터미널 조성 등 큰 ‘功‘
크루즈선 타고 인천방문 관광은 서울로 ‘숙제’
지난 3월19일 인천항에 입항한 크루즈선인 유로파 2호.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으스북)
지난 3월19일 인천항에 입항한 크루즈선인 유로파 2호.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으스북)

|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일상을 회복하면서 인천 크루즈 관광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송도 신항에 인천 크루즈 여객터미널을 조성할 정도로 인천 크루즈 관광에 공을 들였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이라는 큰 악재를 만나는 탓에 오랫동안 제 역할을 하지 못 한 게 못내 아쉽다. 이런 가운데 최근 36개월여 만에 인천 크루즈 운항이 재개되면서 관련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오랫동안 공을 들인 크루즈 인천 입항을 매개로 한 인천지역 관광사업이 봄날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코로나 중단 3년 만에...인천 다시 찾은 크루즈선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무려 3년 동안 중단된 크루즈 관광이 3년여 만에 재개, 인천항에 크루즈선이 돌아왔다하팍로이드(Hapag-Lloyd)사의 크루즈선 유로파 2(43t)는 지난 319일 오전 630분께 인천 내항 1부두로 입항했다. 승객 544명과 승무원 370여 명을 태운 유로파 2호는 지난 10일 홍콩을 출발, 일본 오키나와, 나가사키, 부산을 거쳐 인천항에 닻을 내렸다.

3년여 만의 크루즈선 입항에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IPA) 등 관련 업계는 부지런히 움직였다. 입항 당일 가장 먼저 내린 승객에게 꽃목걸이를 전달하고 부두 위에서 국악 앙상블 연주, 전통 의상 체험, 한글 켈리그래피 체험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인천관광공사는 신포국제시장과 월미도 등을 오가는 순환버스를 마련해 관광객들의 인천 나들이를 도왔다. 이날 아침 일찍 인천에 내린 유로파 2호는 오후 8시께 다음 목적지인 일본 오사카로 떠났다. 짧은 방문임에도 3년여만에 인천에 닻을 내린 크루즈선이 몰고 온 효과는 적지 않았다. 인천시와 IPA에 따르면 올해에만 12척의 크루즈선이 인천을 방문할 예정이며, 내년에도 벌써 크루즈선 8척 방문이 예고됐다.

인천 내항을 직접 방문한 유정복 인천시장은 자신의 SNS인천은 168개의 보물섬과 세계적 항만을 보유해 해양도시로서의 강점을 갖고 있다. 크루즈 첫 입항을 기점으로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의 바닷길을 비로소 다시 열었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인 225천톤의 선박이 접안 가능한 크루즈 전용 터미널과 동북아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인천국제공항을 연계, 인천이 관광과 쇼핑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크루즈 산업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물들어올 때 노 젓는다, 크루즈 유치에 발 벗고 나선 인천시-인천항만공사(IPA)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크루즈 관광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항만공사(IPA)는 대대적인 크루즈 유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IPA에 따르면 올해 인천을 찾는 크루즈는 최근 인천에 기항한 유로파 2호를 포함, 모두 12척으로 승객은 18천명 규모다. 여기에 내년에는 모두 10(8900)의 크루즈 입항이 확정됐다.

IPA는 추가 크루즈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뛰고 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세계 최대 크루즈 전문 박람회인 씨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에 참가한 것이 주요 행보 중 하나다. IPA는 현지에서 인천시,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홍보부스를 운영하면서 인천항과 인천 주요 관광지를 홍보하기도 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점을 내세워 항공 연계 크루즈(플라이&크루즈)유치활동에도 힘을 쏟았다.

IPA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를 넘어 크루즈가 인천항을 다시 찾게됐다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오는 7월 인천국제해양포럼, 9월 인천상륙작전 행사 등 굵직한 행사를 통해 해양도시 인천을 세계 곳곳에 부각할 방침이다. 이를 계기로 크루즈 관광 등 해양 연계 관광도시 육성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구상이다.

오는 76일과 72일간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인천국제해양포럼은 올해로 4회를 맞는다. 해양수산부와 인천시가 공동 주최하고 IPA가 주관하는 올해 해양포럼은 해운물류와 해양관광, 항만 네트워크, 기후, 해양인문학 등 5가지 세션으로 구성된다. 특히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맞아 해양관광산업 변화 대응과 섬 관광 및 연안 크루즈 활성화 방안이 따로 마련돼 있어 인천시의 크루즈 유치 전략 수립과의 연관성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시는 또 올해 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대규모로 개최할 계획이다. 일회성 행사로 치러졌던 예년과 달리 913일부터 19일까지를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으로 정한다는 방침. 특히 인천항 크루즈 부두에서도 행사를 계획하고 있어 크루즈 유치와의 연관성도 기대된다.

# 크루즈 관광객 연계 인천방문 활성 인프라 구축 절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3월19일 인천항에 입항한 유로파2호 관계자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3월19일 인천항에 입항한 유로파2호 관계자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유정복 인천시장 페이스북)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하기 이전인 2019년까지 전 세계 크루즈 관광의 연평균 성장률은 8.5%로 세계 관광 평균 성장률인 3.8%보다 높았다. 관광업계가 크루즈 관광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다 보니 인천을 찾는 크루즈선도 매년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서울과 가까운 인천은 크루즈 여행객 유치에 매번 실패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최근 인천에 닻을 내린 유로파 2호 승객들은 9대의 버스로 국내 관광에 나섰는데, 8대는 서울로 향했으며 고작 19명만 인천 관광지로 향했다. 서울에 비해 관광 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탓이다.

인천시와 지역 관광업계도 이러한 사실을 오래전부터 인식하고 인프라 개선에 노력했지만, 아직은 뚜렷한 성과가 없어 아쉽다. 크루즈 승객들이 대부분 서울로 향하는 관행이 계속된다면, 인천항의 크루즈선 유치는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전혀 없는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인천 곳곳은 물론 강화지역까지 아우르는 인천 관광 연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천의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2018년 기준 세계 크루즈 승객들은 승선 전 1376달러, 기항지 1101달러를 지출하는 등 680억 달러 소비 규모로 지역 관광산업에 큰 역할을 한다하지만 인천에 내린 크루즈 승객들이 경복궁, 조계사, 인사동, 남산, 덕수궁 등으로 향하는 현실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인천의 크루즈 유치는 효과가 없다. 크루즈 관광객들이 인천에서 지갑을 열 수 있도록 실질적 대책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용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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