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개나리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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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개나리도 있어요?
  • 원종태 숲 해설가  mtgreen@hanmail.net
  • 승인 2023.03.3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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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태  숲 해설가
원종태 숲 해설가

| 중앙신문=원종태 숲 해설가 |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 로 이어지는 동요는 약동하는 봄의 기운을 절묘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 동요를 음미하면 봄이 오는 것은 물론 인생의 봄도 느껴진다. 개나리와 봄, 노란 병아리의 걸음은 희망을 향하여 전진하는 모습처럼 마음속으로 스며든다. 작은 새싹이 자라 열매를 맺고 병아리처럼 어린 생명이 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개나리는 작은 꽃들이 모여 노란 세상을 만든다. 작지만 모이고 합하면 큰 힘이 됨을 아낌없이 보여준다. 색채는 일순간에 분위기를 바꾸는 마력이 있다. 세상의 어둠을 사라지게 하면서 희망으로 온 누리를 덮는다. 노란색이 주는 편안함은 긴 겨울을 이겨내고 희망을 향하여 질주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왔음을 알려준다. 차분하게 자신감을 느끼게 하는 데에도 한몫 한다. 노란색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는 점에서 안전표지나 보호하여야 할 대상이 있는 곳에 사용하기도 한다.

노란색을 만나면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금맥을 발견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라고 하면 노란색이 연상된다. 이렇게 노랑은 황금과 부를 상징하며 권위와 풍요로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최고의 권력자들은 옷과 장신구 머리에 쓰는 관도 황금으로 장식했다. 노란색은 부귀와 영화에 빠질 수 없는 소중한 색채인 셈이다. 치료를 담당하는 색채 심리분석가는 운동신경을 활성화하고 근육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생성하는 색깔이자 기능을 자극하고 상처를 회복시키는 효과도 노란색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생동하는 봄 노란색 꽃의 대표주자인 개나리는 흔한 듯 귀중한 색감으로 만백성에게 샘솟는 희망을 선사한다. 이러한 상징을 선점이라도 하려는 듯 우리나라 자치단체들이 앞 다투어 도화(道花)나 시화로 삼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개나리의 꽃말이 희망, 기대, 깊은 정, 으로 명명된 것도 노란색과 잘 어울려 봄을 맞이하는 백성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품고, 깊은 정을 나누는 새봄이 도래하였음을 알리려는 의미도 있는 듯하다.

개나리는 한국 특산식물 중 하나다. 영어권에서는 개나리(학명:Forsythia koreana(Rehder) Nakai)를 코리아 골든벨(Korea Golden-bell)이라 부른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조선연교(朝鮮連翹)로 북한에서는 개나리꽃나무가 정식명칭이다. 개나리가 한 종류 같지만, 한국에 자생하는 개나리도 몇 종류로 구분되며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기도 하다. 중국이나 일본같이 연교로도 불리기도 하고 신리화, 만리화, 영춘화, 등의 이름도 가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을 모두 구분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이 구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나리를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 하여 영춘화(迎春花)로 부르기도 하지만, 영춘화라는 나무가 따로 있어 식물을 공부하는 사람들을 헷갈리게 한다. 그런가 하면 비슷한 시기에 향기를 머금고 하얗게 피어나는 미선나무꽃을 하얀 개나리로 부르는 예도 있다. 아름다운 부채를 뜻하는 미선(美扇) 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다는 미선나무 열매를 보면 하트모양의 둥근 부채를 닮았다. 다만 개나리는 열매가 귀하고 꽃에서 향기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골든벨로 불리는 황금종이란 이름이 잘 어울리는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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