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중보건의 떠난 의료공백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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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중보건의 떠난 의료공백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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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3.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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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문 사설] 코로나 속 독감 유행 조짐 심상찮다. (CG=중앙신문)
[중앙신문 사설] 공중보건의 떠난 의료공백 걱정된다. (CG=중앙신문)

| 중앙신문=중앙신문 | 현재 경기도 내 시군 보건소와 국공립병원, 응급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는 모두 237명이다. 이들 중 107명이 지난 26일부터 45일까지 복무 만료로 전역하거나 할 예정이다, 도내 보건소의 경우는 114명 중 절반 가까운 55명이 지난 26일 이미 일괄 전역했다. 대부분 실질적 진료와 수술 등이 가능한 보건의 들이다. 따라서 417일 새로운 공중보건의가 채워질 때까지 의료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전역으로 빠져나가는 빈자리를 모두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이다. 때문에 의료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의료진 부족으로 인한 의료공백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주를 비롯하여 양평·연천 등 경기도 의료취약지역은 이미 의료 공백에 시달리고 있다. 여주는 22, 양평 25, 연천 24명이 근무했으나 절반 가까이 공중보건의가 공석이다.

상급종합병원에 속하는 지역응급의료센터가 없는 이들 지역은 보건소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그러다 보니 의료공백이 더 크다. 이들 지역뿐만 아니라 도내에선 공보의들의 소집 해제와 미충원으로 인한 진료공백이 매년 되풀이돼 왔다. 주민 불안도 그만큼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이들 의료취약지역은 고령자 거주가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은 노인들의 불안과 고통은 더욱 심화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의사들이 대도시 근무를 선호하면서 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이 진료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응급·당직의료기관에 공보의를 배치함으로써 간신히 버텨 온 기본 일선 의료 복지체계마저도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게 의료취약지역이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 도는 전역자 107명 보다 많은 인력을 복지위에 요청한 상태지만 원안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2021258, 2022237명으로 해마다 줄고 있는 데다 올해 전국적으로 부족한 공중 보건의 인력 충원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서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주민들을 보듬는 일은 국가의 기본 책무다. 배치할 인원이 부족하다는 원론적인 이유를 내세워 공중보건의 문제에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물론 부족한 공중보건의를 대신할 공공인력을 별도 육성하려면 시간과 예산이 필요함도 안다. 하지만 막연히 방치할 수만은 없다. 도시 지역 의사들이 지방 보건소에 지원할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하고 도시 지역의 은퇴 의사를 활용하는 대안도 검토해야 한다. 공중 보건의 의존도를 낮추는 일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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