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의 경고 뒤, 즉시 '철회‧사과'
미국 '우파 진영 천하통일' 주장 빈축
당 지도부 더 이상 좌시 않겠다 경고
홍준표 "맨날 '실언'하는 자 제명해야"
| 중앙신문=박남주 기자 | 국민의힘 새 당대표 체제 이후 지지세가 회복되지 않고 정체 및 하락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이 도마위에 올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광훈 목사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개진했다가, 대통령실의 경고 뒤, 즉시 철회‧사과한 사실이 발단이 됐다. 이어 지난 26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보수단체 북미자유수호연합 강연회에서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주장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야말로 극우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그는 최고위원회의에도 세 차례나 불참하면서 전 목사와의 밀착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상황이 이러자 당 지도부가 나서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성 발언이 봇물을 이뤘다.
이날 김기현 대표는 서울 동대문 경희대에서 진행된 '천원의 아침밥' 대학교 현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전후 문맥을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걸 봤는데, 별로 그렇게 납득키 어려운 자신의 주장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김 최고위원을 향해 "언어를 전략적으로 구사하는데 감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며 "정치적으로 불필요한 논란이 되는 워딩(말)을 반복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폐이스북에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을 경고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한 두 번하는 실언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은 아예 제명을 해야 한다"고 적었다. 홍 시장의 이같은 뜻은 김 최고위원과 대구‧경북(TK)을 지역적 연고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를 의식한 벌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