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도덕(道德)과 부도덕(不道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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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도덕(道德)과 부도덕(不道德)
  •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moon-jack68@daum.net
  • 승인 2023.03.2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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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 전 강남대 교수(문학박사)
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 중앙신문=문학박사 문재익(전, 강남대 교수) | 도덕의 사전적 의미와 부도덕, 비도덕, 반도덕의 의미와 그 차이는 무엇인가?

도덕이란 사회의 구성원들이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따위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準則)이나 규범의 총체, 외적 강제력을 갖는 법률과 달리 각자의 내면적 원리로서 작용하며, 종교와 달리 초월자와의 관계가 아닌 인간 상호 관계를 규정하는 것이며, ()와 덕()을 설파(說破:사물의 내용을 밝혀 말함)하는 데서 노자의 가르침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유의어에 도, 도리, 윤리가 있으며, 반의어에는 부[()아님’, ‘어긋남’]도덕, [()아님을 더함]도덕, [()반대되는’, ‘반대하는’]도덕으로 부정 접두어 표현이 조금은 다르게 쓰이는 데, 보통 부도덕한 사람’, ‘비도덕주의’, ‘반도덕론 자’, 나쁜 짓을 하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경우를 도덕 불감증이라고 하며 그런 사람을 도덕 불감증자’, 또는 도덕 마비자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도덕(moral)과 윤리(ethic)의 차이는 무엇인가? 도덕과 윤리는 선과 악또는 옳고 그름의 차이를 구별하는 것과 연관이 있는데, 도덕이 개인적이고 규범(規範:마땅히 따르고 지켜야 할 본보기)적인 것 이라면, 윤리는 특정 공동체(community)나 사회적 환경에 구별되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의 기준이다. 한마디로 도덕이 자기완성을 위한 규범이라면, 윤리는 인간관계에서 합당하게 행동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직업윤리라는 말은 써도 직업도덕이라는 말은 쓰지 않는다. 속담에 도덕은 변해도 양심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도덕은 편의대로 변할 수 있지만, 인간의 양심은 세월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는 말로 도덕은 그 사회나 시대에 따라 변할 수도 있다. 다음은 명사(名士)들이 도덕에 관해 어떤 말을 했는가? 살펴보자.

먼저 프랑스의 수학자, 물리학자, 사상가인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Man is a thinking reed.)'라는 말을 했다. 그렇다면 이 말은 무엇을 말하기 위함일까? 우주만물은 인간을 말살 시킬 수도 있는 위대한 힘을 가졌지만 사고력이 없다. 그렇지만 인간의 힘은 갈대와 같이 나약하지만 사고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이 지켜야할 도리(道理), ‘도덕성(morality)’을 강조한 말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도덕성이란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 도덕성이란 도덕적 품성(品性), 곧 선()과 악()의 견지에서 본 이념, 판단, 행위 따위에 관한 가치를 이르는 말로, 어떤 사물이나 상황 등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서양철학의 큰 발자취를 남긴 독일 철학자 칸트의 도덕 철학용어로, ‘적법성이나 이해관계가 아니라 도덕률그 자체에 대한 존중에서 자발적으로 도덕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도덕성이 중요한 것은, 예를 들어 도덕성 있는 리더는 차치(且置)하고, 부도덕한 리더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를 지적한다면 죄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부도덕한 리더는 분별없는 시도겁도 없이 실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큰 문제가 터질 때 까지 계속 반복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극히 위험한 것이다. 이런 부도덕한 리더는 본인뿐만이 아니라 때로는 추종자, 그리고 주변사람들 모두, 나아가서 사회에 대한 범죄행위로 확산될 공산(公算)이 큰 것이다.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우리사회는 리더십 결핍증후군에 걸려 있다고 한다. 대표적 몇 가지 사례들을 본다면, 싸움질만 하고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당리당략에만 빠져, 소신 없이 거수기 노릇만 하거나, 상황에 따라 수시로 말 바꾸고, 뻔히 들여 다 보이는 일에도 잡아떼는 일부의 정치인들, 학교를 살리기보다는 뒷돈 챙기기에만 혈안이 되어 결국은 학교가 폐교당하는 지경에 이르게 하는 소수이지만 일부 사학 설립자들, 직원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는데도 자기 돈처럼 뒤로 빼돌리고 부족하면 빚을 내어 결국은 그 기업을 도산(倒産)시키게 하는 소수이지만 일부 경영자들로, 결국 무능한 리더나 경영자보다도 부도덕한 리더나 경영자가 훨씬 위험한 것이다. 특히 한 나라의 지도자는 두말할 나위도 없고, 심지어는 교육현장에서까지도 교육자의 자질의 으뜸이 도덕성이 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사람의 평가기준의 최우선 순위는 도덕성으로, 도덕성면에서 의구심(疑懼心)이 가거나 현저하게 떨어지는 사람은 실력이나 달변(達辯), 그리고 화려한 학벌, 그 어느 것에도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

다음으로 노자(老子)도덕경(道德經)’은 무엇인가? 공자님의 논어(論語)’는 현대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의 애독 서(愛讀 書), 그 다음이 노자의 도덕경인데 ()를 이해한 다음, ()으로 살아가는 삶을 이상적으로 여긴 작품으로, 자연 그대로의 상태인 도()를 본 받아 자연에 순응하고 인위적이지 않은 무위(無爲)의 삶을 살 것을 주장하며, 그 도의 작용을 덕이라 한 것은, 형이상학[形而上學:사물의 본질, 존재의 근본원리 연구(, 철학)<->형이하학(形而下學): 형체를 갖춘 사물연구(, 자연과학)]적인 무위(無爲)의 도를 근본으로 삼고 세속적인 성공을 위한 겸손과 무욕(無慾)’의 실천적 태도를 강조한 것이다.

다음으로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 우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사회에 준 말들이다. ‘진리와 공의(公儀:공적인 의식)에 대한 탐구는 인간적인 것이며, 우리는 언제나 선의(善意:착한 마음)를 따르는 것이 좋고, 우리는 항상 진실을 말해야 하며, 좋은 예()를 보이면 다른 사람들도 따를 것이고, 우리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결국은 우리 자신을 돕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며, 우리는 서로를 존중해야 하고, 좋은 교육은 좋은 삶을 살게 해주며, 교육 없이는 사회가 번영할 수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선인(先人)들의 말씀은 결국은 우리 인간들의 선과 악, (:예도, 예절), 그리고 덕과 악덕을 분간하는 도덕성을 강조한 것으로, 도덕을 한 단어 씩 풀어 정의하면 도()사람이 마땅히 지켜야할 도리(道理:사람이 어떤 입장에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 길)’이고, ()이란 도덕적, 윤리적 이상을 실현해 나가는 인격적 능력공정하고 남을 넓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나 행동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앞선 주장들과는 조금 다른 각도로,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은 3가지 구조적 구성요소(원초아->자아->초자아)에 의해 작동한다.’고 말했다. 원초아(原初我:id:이드)는 생물학적 구성요소로 원초적·동물적·본능적 요소이고, 자아(自我:ego:에고)는 원초아의 쾌락추구, 초자아의 완벽추과와는 달리 현실을 추구하는 것이며, 초자아(超自我:super-ego:슈퍼에고)는 인간의 내적 도덕심인 양심으로 도덕적 완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들은 각기 기능은 다르지만 자아로 통합되어 성격으로 형성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초··고교시절 바른생활, 도덕, 윤리라는 이름의 교과과목으로, 더러는 대학시절 교양필수나 선택으로 동양철학이나 (서양)철학 과목을 배우고 학습한다. 더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 부모님으로부터 직접적인 가르침이나 부모님의 평소 생활 속에서 은연(隱然)중에 본(: 본보기가 될 만한 올바른 방법)을 받게 된다. 돌이켜보면 학창시절 학교에서 담당 교과목 선생님들로부터 배웠던 기억보다는 부모님 슬하에서 꾸지람을 듣거나 가르침을 받았던 기억이 더 생생하다. 또한 어떤 상황 속에서 부모님들이 도()와 덕()의 정도(正道)를 지키셨던 기억이 생생할 뿐만 아니라 내 머릿속에, 그리고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본래 선과 악이라는 것은 유전자의 영향이 일차적이다. 선한 집안 자손들은 선하고, 악한 집안 자손들은 악한 법으로 심성(心性)이 결정된다. 유전자의 직접적인 영향아래 간접적으로는 집안 분위기, 생활 방식에 영향을 받게 된다. 그래서 도()와 덕(), 그리고 예()가 없는 사람을 말할 때 보고 배운 것이 없다집안이 싸가지가 없다라는 말이 나오는 법이다. 한마디로 한 사람의 도덕성도 어떤 가정에서 태어나고’, ‘어떻게 가정교육을 받았느냐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대체로 사람은 태어나서 유치원 때까지 인성, 인격이 거의 형성되어 평생을 가는 법인데, 다수의 학자들도 유년기에 도덕성을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학교교육이나 사회교육은 한참 뒷얘기이다. 어느 정도 변화는 있을지언정 큰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끝으로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명언을 인용한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도덕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란 우리들 각자가 만들어낸 것이라야 하며, 그리고 자신의 가장 사()적인 방어수단이며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라는 개념에 대한 존경심에서 비롯되는 것은 이롭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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