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희 시장의 가슴 따뜻한 ‘졸업 축사’ (이계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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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희 시장의 가슴 따뜻한 ‘졸업 축사’ (이계찬)
  • 중앙신문
  • 승인 2017.02.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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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찬(중앙신문 사장)

필자는 지난 2월 2일, 여주의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돌보는 대안학교인 ‘여주 민들레학교’졸업식에 초대를 받아 참석했다.

오전 11시께 졸업식장에 도착하니, 마침 다른 지역에서 졸업을 축하해 주러 온 학생들의 연주가 끝나고 여주시장의 축사가 시작됐다.

이날 졸업한 학생들은 총 8명으로, 입학 당시는 13명으로 시작했으나, 5명이 중도 탈락하고 8명이 졸업을 하게 되었다.

여주시 점동면 뇌곡리 폐교가 된 뇌곡초등학교에서, 탈선 학생들이 1년 과정을 잘 마치고, 자신의 소속 학교로 복귀하는 8명의 학생들과 학부모, 자원봉사자인 민들레학교 관계자들만 모인 초라한 ‘민들레학교’ 졸업식이었다.

다른 졸업식과는 달리 꽃다발도 보이지 않았고, 밀가루를 뒤집어쓰거나, 사진을 찍는 등 여타 졸업식에서 일어나는 떠들썩한 축하 분위기는 간데없고, 학생들이 사진에 찍히지 않으려고 얼굴을 가리려고 하는 이색적인 졸업식이었다.

축사를 하는 학부모 대표 아빠는, 축사를 한다고 아들과 논쟁이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어 원경희 시장의 축사가 진행됐다.

그는, 사랑하는 민들레학교 졸업생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에게도 어린 시절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잃고 행상으로 떡과 소금 등을 팔아 겨우 생계만 이어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머님께 고등학교 학비를 지원받을 처지도 못되어, 제가 신문배달로 학비를 벌어 공고에 진학했고, 대학입학금을 마련할 여건이 안되어 방송으로 대학과정을 공부해야 했습니다.

제 인생에 놓인 가혹한 환경들은, 어린 제가 극복하기에는 힘들었던, 제 인생의 걸림돌들이었습니다.

저는 나의 앞에 놓인 걸림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이 어려운 환경들은 나를 더 강하게 단련시키는 디딤돌이다. 나는 내 앞에 놓여있는 걸림돌들을 딛고 일어서 디딤돌로 변화시킬 것이다.”라는 마음을 먹었고, 결국 저는 여주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들도 해낼 수 있습니다. 걸림돌들을 딛고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각자 자신의 지역과 영역에서 진정한 지도자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부탁으로 축사를 마쳤다.

바쁜 일과 중에도, 다른 화려한 모임보다도 늘 민들레 학교를 응원하며 아껴온 원경희 시장의 위기학생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과 애정에 박수를 보낸다.

졸업생이 8명 밖에 안 되는 초라한 졸업식장에 와서 위기의 탈선 학생들을 격려하는 원경희 시장의 졸업 축사는 감동적이었다.

진지하게 자신의 아픈 과거를 들춰내며,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걸림돌을 디딤돌 삼아 일어나라는 사랑의 졸업 축사는 우리 민들레 학교 졸업식의 백미였다.

원경희 시장은 과거 2011년경, 변변한 교실도 없이 기독교 사회복지관 한편 공간을 빌려 탈선 아이들을 지도할 때에도, 그리고 시장이 아닌 시절에도 한 결같이 어려운 학생들의 재기를 염원하면서 운영위원으로 함께하며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왔다.

더 나아가 통학 버스 구입 계기를 제공해주는 등 큰 디딤돌이 돼 주었던 것을 필자는 같은 운영위원으로서 지켜본 바 있다.

여주 민들레학교는 김진명 교장선생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2010년 3월 22일 개교했으며, 지금까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위기학생들을 학교나 경찰서로부터 위탁받아, 지금까지 여주·이천지역의 450명의 단기 위탁생과 46명의 장기 위탁생 교육(1년 과정)을 실시해 학교로 복귀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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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숙 2017-02-26 07:30:29
요즘같은 세상에 꼭 필요한 분들이시네요. 감사해요~~

김민숙 2017-02-24 10:07:04
감동입니다 바쁘신 중에도
구석구석 소외된 곳을 관심하시는 시장님께 감사 드립니다 특히 청소년에 대한 민들레학교를 지속적으로 관심해 주셔서 많은 학생들이 새롭게 출발하게 해주심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한창진 2017-02-23 20:24:44
소외된 학생들까지도 관심가져 주시는
시장님의 따뜻한 자기경험에 감동을 받습니다.
학생들이 잘 적응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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