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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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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녕섭(수필가, 칼럼위원)

| 중앙신문=중앙신문 | 지난봄 고등학교 동기동창회 일을 보는 Y교장이 e-mail을 보내왔다. 우리나라 국력에 관한 자랑이었는데 짐작하고는 있었지만 참신한 충격이었다.
세계 229개국 중 나라면적은 102위, 인구는 59위, 군사력은 15위(핵을 빼면 6위)인데 반도체생산율, 조선, 철강제조, 금세공, 디지털, 초고속 통신망 등은 세계에서 단연 1위이고 다른 종목에서도 2위 3위까지 살펴보면 과연 선진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돼있다.
종합하면 경제대국 10위안에 드는 나라. 하나 더 있다. 우리의 노래 아리랑이다. 유수한 외국작곡가들로 구성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 선정대회’에서 82%의 지지를 받아 세상에서 가장아름다운 노래로 등극하였다. 한국인이 아닌 사람이 들어도 자연스럽고, 따스하고 가슴 뭉클하게 하는 음악, 기교도 없고 과장도 없으면서 정감이 물씬 풍기는 노래. 아리랑 속에 살며 피를 잇고 정신을 연마하였기에 한민족은 우수한가 보다.
6월 달에 우리나라는 20- 50클럽(국민소득 2만불 인구 5천만이상, 20K-50M: K는 1000을 나타냄, M은 100만을 의미)에 들어 선진대국에 들게 되었다고 떠들썩하다. 미국, 일본, 불란서, 이태리, 독일, 영국에 이어 7번째다.
G-7 국가 중 캐나다는 인구가 모자라 빠지고 20-50 클럽에 중국, 인도, 러시아는 국민소득이 2만 불이 안 되어 끼지 못하는데, 당분간 이 클럽에 들어 갈 나라는 없다고 한다. 얼마나 우리나라가 자랑스러운가.
인구와 경제력이 합쳐져야 큰 나라로 대접받는다는 의미이다. 아이슬란드는 국민소득이 5만 불이 넘지만 인구가 32 만 명 밖에 안 돼 나라로 치지도 않는다.
한 때 세계를 제패한 몽골, 100만 명도 안 되는 인구로 원나라를 세우고 240년간 러시아를 다스렸고, 인도, 중동, 유럽의 여러 나라를 지배하였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 할까.
어느 학자는 몽고가 특유의 기동성에 중국의 화약기술, 유럽의 주조(鑄造)기술, 중동의 화염방사기술 같은 선진과학문명을 배우고 심리전술을 융합하여 엄청난 에너지를 만들고 발산시켰다는 것이다. 별개의 물질, 아이디어를 결합하여 새로움을 만드는 융합은 1+1= 2가 아니라 100도 되고 1000도 되며 그 이상도 되는 힘을 갖는다는 것이다.
최근의 비근한 예로 외국에서는 K팝 가수들을 꼽는다. 그들은 노래, 춤, 의상, 이미지, 매너, 매서운 훈련, 피나는 노력을 합쳐 남들이 쳐다보지도 못하는 경지에 올랐다는 것이다. 1960년, 2500만 인구에 국민소득 60불도 안 되던 약소빈국이 50년 만에 강대국이 되었으니 괄목상대할 일 아닌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고 땅에서 솟은 일이 아니요 삼척동자도 알 만큼, 우리의 국민들, 공무원, 기업인, 국가지도자가 한마음 한뜻으로 달려 나간 결과 이룩한 실적이다.
영도력을 발휘한 지도자와 밤낮없이 헌신한 공직자, 믿고 따른 국민들, 기업인들이 새마을 운동 같은 정신력으로 핵융합을 일으키며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이다.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밀어 붙이며, 성취하면 또 목표를 세우고, 몇 단계 경제개발계획이 성공하자 어느 날 우리는 세계에서 우러르고 부러워하는 나라로 우뚝 섰다.
유례를 찾기 어려운 교육열, 가난에서 벗어 나고자하는 의지, 수출만이 나아갈 길이라고 간파한 영도자, 절박함으로 매달린 백성들, 한 때의 고난을 참고 이겨내며 잘 사는 나라를 이룩한 우리의 선배들은 그래서 위대하다.
세계경제가 침체되고 나라 경제가 원만치 못하여 걱정이라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부동산 쪽을 보아도 얼어붙은 경기 때문에 근심걱정이 태산 같다. 모든 분야의 경기가 들쭉날쭉 이어서 나라살림이 어려운데, 국민의 요구사항은 많으니 서로 잘 살기 위해 모두 양보하고 다시 힘을 모을 때이다.
나라에 상처 내는 말만 해대는 지식인, 엉뚱한 심리전 작전에 말려들어 적국의 편에 서서 제 나라를 팔아먹는 철부지 같은 사람들, 산적한 국사는 팽개치고 특권을 챙기고 단 맛을 빨며 부패에 젖어 저 혼자 잘 살려는 정치인, 인기나 얻으려고 흥청망청하여 살림을 거덜 내는 지방자치단체장, 일부이니 망정이지 나라 망할 지경 아닌가. 초경쟁의 시대를 맞아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은 경제적, 사회적, 인간적 차원의 올바른 균형발전을 위해 사심을 버리고 매진해 주기를 빌어 본다.
흙탕물을 일으키는 미꾸라지 같은 사람들 때문에 20-50클럽을 위해 애쓴 모든 사람들의 눈에서 지금도 피 눈물이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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